(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환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감소 등 요인에 전년 대비 월등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환율 변동을 대부분 헤지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HMM, 팬오션 등 해운업체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에도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을 선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 3사, 환율 상승·수주 호조 '겹호재'…삼성重은 헤지 집중
14일 연합인포맥스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 전망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합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3%, 영업이익은 372%, 당기순이익은 25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사들은 지난 1분기 수주 호조를 이어갔고, 생산 공정 안정화 투자 등 일회성 비용도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은 선박 수출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조선사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1분기 1,450원대에서 등락했는데 이는 1,330~1,340원대였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환율 상승의 수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집중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공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당기순이익이 2천912억원(1년 기준) 증가하고, HD현대중공업은 3% 상승에 675억5천200만원이 불어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환율 변동을 대부분 헤지하고 오픈 포지션을 유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기업을 보면, 11곳의 증권사 컨센서스에서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3조7천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2천617억원, 당기순이익도 1천896억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수주 목표 97억5천만달러의 약 30%를 이미 달성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에 순연된 엔진 납품 물량이 증가했고 우호적인 환율과 강재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리고 상선 부문에서 공정 진행률이 기존 계획보다 소폭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증권사 11곳이 제출한 추정치 조사에서 1분기 매출액 3조312억원, 영업이익이 1천522억원, 당기순이익 1천146억원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74%, 영업이익은 188%, 당기순이익은 125% 증가한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작년에는 생산 공정 안정화를 위해 1천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하는 등 단기적인 실적 악화 요인이 있었다. 올해는 이런 지출이 없는 것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생산 안정화 지속에 따른 마진 개선과 함께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며 전 분기와 유사한 환율 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13곳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5천826억원, 영업이익은 1천529억원, 당기순이익은 803억원이 예상됐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조업일수가 줄며 매출액은 감소하겠으나, 이익률은 견조하다"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기자재의 조기 입고로 1분기 실적 공백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액화천연가스(LNG)선 1척, 셔틀 탱커 9척, 에탄 운반선 2척 등 총 12척(19억1천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8억달러 대비 약 절반 수준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해운업계, 컨테이너선 운임하락에도 견조한 수익…USTR 정책 대기
연합인포맥스가 HMM과 팬오션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합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0%, 영업이익은 140%, 당기순이익은 13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시황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분기가 지나도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이 이어지면 상황이 바뀔 수 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내놓을 중국 조선업에 대한 항만세 부과 조치 등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7월 5일 기준 3,733.80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 기조다.
SCFI는 올해 1~3월 10주 연속 하락했다가 3월 28일 1,356.88로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작년 고점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촉발된 선박들의 희망봉 우회 경로 채택, 미·중 갈등을 예상한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물량 등 특수 요인 덕분이다.
해운사 1위인 HMM은 9개 증권사 집계에서 매출액 전망 2조7천237억원, 영업이익 6천53억원, 당기순이익 6천973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9%, 영업이익은 48.74%, 당기순이익은 43.76% 성장할 전망이다.
HMM은 컨테이너선 매출이 증가했지만, 벌크선 매출은 1분기 시황 약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HMM은 컨테이너선 중 중국 선박 비중이 6%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낮다"며 "중국 조선소 향 발주도 없어 향후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팬오션은 7개 증권사가 제출한 실적 전망에서 매출액 1조2천554억원, 영업이익 1천27억원, 당기순이익 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7%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4.6%, 4.3%로 상대적으로 낮다.
팬오션은 벌크 시황 부진에도 컨테이너, LNG 등 기타 사업부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LNG분야 실적은 작년 10월 시작된 2대의 장기 대선 계약 개시에 따라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jhha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