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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후 채권 전략 고민…고지 점한 외국인·스팁은 길까

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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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오는 1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외국인이 대거 포지션을 미리 구축한 상황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이들의 반응과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고민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 4월 인하 뷰를 만드는 외국인 움직임…관세전쟁 내러티브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간 3년 국채선물을 18만여계약 순매수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발표 며칠 전 사들이기 시작해 포지션을 빠르게 쌓았다.

관세 부과 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 헤지펀드 등이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에선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씨티는 관세가 지속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0.5%P와 2.2%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 인하 전망도 외국계 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모양새다.

이달 금리인하를 예상한 기관은 JP모건, 씨티, HSBC, 미래에셋증권 총 네 곳인데 이 중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계 금융기관이다.

최근 관세 부과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감지되는 점도 조기 인하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인도와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낮췄다. 두 은행은 모두 금리인하 배경으로 관세 부과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들었다.

3년 국채선물과 외국인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 韓銀 서두를 이유 있을까…추경 지연에다 환율 변동성↑

다만 동결 논거가 만만치 않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높은 환율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지연되는 점도 금리인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정책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외국인 움직임을 보며 경계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달러-원 환율 캔들 차트

연합인포맥스

◇ 금통위 후 듀레이션 고민…"늘려야 할까 말까"

최근 뉴욕 채권시장의 약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금통위를 기점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이 분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미 국채 금리 급등에도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안정적 수준이지만 이 흐름이 지속할 수 있을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10년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11일 마이너스(-) 180bp 수준으로 이달 초 -130bp 수준에서 크게 벌어졌다. 미국 장기 금리 급등에 역전 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금통위 후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하지 않을 경우 추가 강세가 이뤄질 수 있따는 전망도 나온다.

HSBC의 탄 던칸 금리 전략가는 "대규모 성장 하방 위험을 고려하면 누적된 외국인의 롱(매수) 포지션이 단기 금리 하락에 장애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기관의 포지션이 가벼운 점도 추가 강세를 보는 이유다. 한은의 도비시한 기조를 확인한 후 매수에 나설 수 있어서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 기관의 포지션은 무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동결 이후 외국인이 적당히 포지션을 줄이면 국내 기관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금통위 후 커브 고민…"플랫은 짧고 스팁은 길까"

커브를 두고선 스티프닝(가팔라짐)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하 신호가 제시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중단기가 더 안전해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장기물은 향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추경)과 미 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에 노출돼 있어서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외국계 헤지펀드 등이 먼저 움직인 이후 펀드 자금 등 다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단기물은 시장 내러티브상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듀레이션을 중립화한 채 커브 스팁을 노리는 전략엔 대체로 동의하지 않았다.

극단적 위험관리보단 금리인하기 금통위에서 수익 기회를 놓칠 위험을 더 높게 보는 셈이다.

A 증권사 채권 팀장은 "논리로 보면 스팁이 더 타당해 보인다"며 "다만 듀레이션을 중립화하면 전혀 벌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고채 10년 금리(적색)와 미국채 10년물 금리(청색), 스프레드(아래)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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