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토대 되는 리서치뿐 아니라 실제 운용도
"관세리스크 약화 반도체 투자 타이밍…기업 가치 저평가 때 과감히 투자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제 펀드를 운용하는 주식 운용역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관세 리스크에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지금 같은 지수 하락이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운용부문 리서치본부를 이끄는 김정수 본부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국 시장 입장에서는 잃을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지금 타이밍을 정말 좋게 보고 있다"며 "관세가 완화되고, AI(인공지능)의 구조적 성장은 이어질 것이고, 중국 역시 경기부양에 나선다면 결국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미국, 유럽, 일본 증시들이 신고가를 갈 때, 한국증시만 소외돼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보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반도체, 조선, 방산 등 기업의 이익 사이클은 상승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글로벌에서 가장 잘하고 경쟁력 있는 반도체, 조선, 방산, 전력기기, 원전 등"이라며 "올해 한국은 글로벌 시장과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는 트럼프의 정책과 관세 등의 이슈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안정화되고 다시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은 결국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실제 기업의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할 필요가 있다며 1분기 실적이 끝나면 대부분의 대기업이 2분기 가이던스와 연간 전망을 발표하면서 관세로 인한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부터 리서치본부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기반으로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들을 운용해오고 있다.
그는 "리서치본부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모델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으며, 다른 운용사와 달리 모델포트폴리오가 단순히 시뮬레이션이나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포트폴리오를 90% 이상 복제하여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가 운용하고 있는 인디펜던스 펀드가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다른 운용사들은 리서치본부가 산업에 대한 리서치업무만 수행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서치본부에서는 섹터에 강점이 있는 담당 섹터 담당자가 섹터 스타일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T 담당자가 테크펀드, 헬스케어 담당자가 헬스케어펀드를 운용하면서 리서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용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글로벌 리서치센터를 만들어서 국내 및 해외 주식 리서치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기존에도 미래에셋은 홍콩, 상해, 미국 등 해외 법인의 리서치와 의견 및 리서치 교류 등을 해오고 있었으나, 서울 오피스에서 글로벌 리서치센터가 만들어 기존 글로벌 리서치본부와 함께 전 세계의 유망 산업과 기업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각도의 리서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에 글로벌 리서치본부와 공동으로 '아시아하드웨어테크' 펀드를 출시했고, 출시 1년 만에 천억원 가까운 순자산을 올리기도 했다.
높은 지능 지수(IQ)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 회원이기도 한 김 본부장은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는 감사본부에서 근무하며 기업들의 회계감사를 담당했고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하게 된다.
김 본부장은 "정해진 범주 안에서 맞고 틀리고를 검증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회사와 산업이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더 많았다"며 "자연스럽게 자산운용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당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절대강자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입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에 입사했던 배경에는 미래에셋의 투자철학과 저의 투자철학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 가장 컸다"며 "미래에셋의 투자원칙의 첫 번째는 '미래에셋은 경쟁력의 관점에서 투자 기업을 본다는 것으로 저의 투자관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의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좋은 투자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작년 말부터 탄핵 이슈, 공매도 재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많은데, 오히려 이런 불확실성에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어있을 때,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힘든 국면을 이겨냈을 때, 향후 동일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도 잘 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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