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유한양행 5년간 차입금 '0'…자회사 넣었더니 3천억 증가 이유는

25.04.14.
읽는시간 0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 감당…외부 차입 필요없어

일부 적자 자회사, BW와 RCPS 등으로 자금 조달

유한양행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유한양행[000100]이 제약업계에서 드물게 장기간 무차입 경영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풍부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자본적지출(CAPEX) 등 투자를 집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런 무차입 기조가 자회사 전반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인데, 특히 적자를 내는 자회사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 자산 2.4조에 차입금 9억…2005년 이후 사채 발행 없어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별도기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유한양행 차입금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유한양행 자산총액이 2조4천459억원인데 차입금은 9억원을 기록했다. 이 차입금은 대출이나 회사채가 아니라 리스부채다.

유한양행은 2005년 5월에 회사채를 발행한 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유한양행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천823억원이다. 이 같은 무차입 경영이 가능한 건 유한양행 현금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약품사업, 생활건강사업, 해외사업, 라이선스수익사업 등을 한다.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약품사업은 전체 매출액에서 73.9%를 차지했다.

매출 상위 품목은 당뇨병치료제 자디앙,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 등이다.

최근 2년만 보더라도 유한양행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2023년 1천99억원, 2024년 1천474억원을 나타냈다. 운전자본 등을 고려한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천278억원, 2024년 1천229억원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관리가 중요하다. 원재료와 의약품 등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

여기에 자본적지출 등을 감안한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281억원, 354억원이다. 이처럼 유한양행은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 등을 감당할 수 있어 외부조달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 코스온·에이투젠 등 넣었더니 차입금 '쑥'…신약개발 영향

연결기준으로 유한양행 재무제표를 보면 상황이 다소 바뀐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유한양행 총차입금은 약 3천억원이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라서 사실상 무차입이라고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차입금이 별도기준 0에서 연결기준 3천억원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유한양행 자회사가 BW와 RCPS 등을 발행한 결과로 풀이됐다. 차입금엔 BW와 RCPS 이외에 은행권에서 빌린 자금도 있다.

BW를 발행한 곳은 화장품 제조·판매사업을 하는 코스온이다. BW는 일정 기간 내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발행회사에 신주 교부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RCPS를 찍은 곳은 에이투젠과 에스비바이오팜이다. RCPS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갖는 우선주다.

에이투젠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을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신약과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연구·개발한다. 에스비바이오팜은 반려동물 푸드·의약사업을 한다.

이 같은 유한양행 자회사는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온과 에스비바이오의 당기순손실은 모두 21억원이다. 에이투젠 당기순손실은 23억원이다.

적자 기록한 다른 자회사도 적지 않다. 유한메디카, 유한건강생활 등이 지난해 순손실을 냈다. 유한메디카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데 순손실 14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회사 중 많은 곳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등 연구개발을 한다"며 "이에 따라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유한양행 주가는 전장 대비 1.39% 오른 10만9천700원을 기록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김용갑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