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스탠다드차타드(SC)는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75%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5월에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SC의 박종훈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없었다는 점, 금융 시장이 불안하다는 점, 관세 인상 전 상품을 미리 수입하는 '밀어내기(frontloading)'로 인해 실물 경제가 아직은 생각보다 견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통화 정책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겠으나 한은이 경제 상황을 더 주목할 것이라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대선 등 정치 일정상 5월보다 4월 (인하가) 더 편하지 않겠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지난 2022년에도 한국은행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를 결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정치 일정보다는 경제 상황에 더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SC에 따르면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5월과 8월 두 차례로 예상되고 있으나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상황에 따라 연말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남겨뒀다.
그는 "내년 1분기 추가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데 경제 상황에 따라 내년 1월 인하가 올 4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의 하단을 2%로 추정하고 있으며 2% 미만의 금리 인하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세계 경제 전망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 전망의 경우 SC는 1,440원을 적정 환율로 전망했다. 1,500원을 넘는 환율은 금리 인하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이 변동성이 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크게 움직이고 있어서 한은은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전 세계적으로 적용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이어졌다.
SC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0%로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상승률 전망치는 1.8%로 제시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관세가 3개월 유예돼 그 효과가 기존 전망치보다는 적겠지만 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6%를 달성하기엔 내수와 수출 모두 제한적"이라며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규모와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이후 추경이 또 편성될 수도 있겠지만 그 효과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나타날 것 등을 고려해서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가 전망치에 대해 "경기 침체로 인한 물가 하락 요인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물가 상승요인을 고려해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인 전까지는 현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어 "올해 말까지는 20조원 규모의 추경이 준비될 것이라 전망했고 10조는 상반기, 나머지 10조는 하반기에 실행될 것으로 가정한다"며 "1% 성장률은 중간치 정도를 반영한 것으로 추경 규모와 속도에 따라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장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C는 연준의 경우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4%를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의 하단으로 봤다.
이는 미국 경기가 트럼프 관세에도 1.8%의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란 가정에서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전망에 대해 "(심리를 반영하는) 소프트 데이터가 경기 하방 리스크를 가리키고 있지만 아직은 하드 데이터가 견조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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