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 이어 재무 건전성 악화 반복
회사 측 "MBK와 무관…의약품 품절 대비 차원"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대표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의 현금 체력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급 비용 지급, 재고자산 확대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업황과 어긋나면서 재무적 부담만 가중되는 모습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 등 MBK파트너스가 앞서 인수했던 헬스케어 기업들의 재무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인수금융의 부작용 가능성이 거론됐다.
14일 지오영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오영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0억원으로 전년 948억원 대비 83% 급감했다.
1년 새 현금성 자산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재고 증가 때문이다.
지오영의 재고 자산 규모는 2천632억원으로 전년 2천20억원 대비 6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그동안 재고 자산을 2천억원 안팎으로 유지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재고가 늘다 보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플러스 437억원에서 마이너스(-) 248억원으로 전환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에서 나가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지오영은 약국, 병원, 제약회사와 요양기관 등이 취급하는 3만여 종의 의약품을 유통한다. 즉 지오영의 매출이 늘기 위해서는 먼저 재고를 늘려야 한다.
지오영의 지난해 선급비용이 91억9천만원으로 기존 6억5천만원에서 약 15배 급증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선급비용은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미리 지급한 금액으로, 주로 대대적인 자본적지출(CAPEX)이 진행될 시 증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 MBK파트너스가 지오영 경영권을 인수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 등 MBK가 인수했던 헬스케어 기업들도 재무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순이익이 535억원으로 기존 1천599억 대비 66.5% 급감했다.
실적 악화에도 1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했고, 이에 따라 현금 및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급감했다.
메디트 역시 MBK에 인수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89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지오영의 경우 아직 배당 규모의 변화는 없지만, 차입매수를 통해 발생한 인수금융 이자 부담 등이 본격화하는 올해 배당액이 증가할 수 있다.
약 2조원에 지오영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인수 과정에서 8천억원(텀론 기준)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당은 아니지만 이미 현금 유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오영의 최대주주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지난해 7월 유상감자로 약 2천70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MBK파트너스가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6%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오영의 이익 자체가 소폭 줄었지만, 전반적인 실적이 급감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재고 자산을 600억원 늘릴 만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이익이 큰 폭 증가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오영 측은 "지난해 말 인천 스마트 물류센터 오픈과 기존 물류센터 통합 과정에서 일시적 재고 증가가 겹쳐 발생한 것"이라며 "빈번한 의약품 품절사태에 대비해 모든 의약품을 구비하자는 것이 제약 유통 1위로서의 방침이었고, 재고 자산이 늘어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인천스마트물류센터 건립과 IFRS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인한 것"으로 "당사 실적과 관련된 내용으로 MBK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뉴스 자료 사진]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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