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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만기 회사채 전액 상환…투자도 조달도 '피봇 투 아메리카'

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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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이달과 다음 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총 1천800억원을 전액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외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환율 변동성과 정책 지원 등을 고려해 현지 조달에 초점을 맞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5월 8일 만기 도래하는 5년물 1천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기아는 4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5년물 500억원어치를 각각 보유 현금으로 전액 상환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해 차환 발행 없이 자체 자금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조원, 기아는 13조6천억원 수준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손꼽히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성 조달 없이도 단기 만기 자금에 대응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유 현금만으로도 국내 투자 계획에는 큰 무리가 없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 24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 20조4천억원 대비 3조9천억원(19%) 증가한 규모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14조원대, 기아는 12조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현금을 비롯해 영업이익만으로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그룹에서 보여주는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총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외부 조달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투자재원은 자체 현금흐름 외에도 미국 내 조인트벤처(JV) 및 파트너십, 정책 금융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방식을 통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서 조달할 경우 외화 공모채를 비롯해 관련 연방·주정부 보조금 및 세액공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4.5%로 한국(2.75%)보다 높지만,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이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헤지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현지 조달이 유리하다.

최근 발표한 3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가 '친환경'을 기조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리의 그린 본드 등의 발행도 가능하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는 국내에서는 조달 수요가 제한적인 대신, 미국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다양한 루트로 유연하게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들의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는 미국에서의 금융 수요가 커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박수치는 정의선 회장

(서울=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5.3.27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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