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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CP 늘리고 회사채는 갚고…단기 자금부담 확대

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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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세계건설이 올해 기업어음(CP) 중심의 단기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는 현금 상환하고, 만기가 짧은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단기 자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11일 364일물 CP를 22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또 이달 2일에는 86일물 CP를 170억원어치 발행했으며, 2월 28일에도 364일물 CP를 100억 발행했다.

신세계건설이 연초부터 발행한 CP는 올해 4월까지 총 490억원이다.

또 신세계건설은 올해 2월19일 1.5년 만기의 사모채를 320억원 발행하기도 했다.

반면 신세계건설은 이달 4일 만기가 도래한 2년 만기 800억원 공모 회사채의 경우 차환 발행하지 않고 자체 현금으로 상환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만기 도래 회사채는 보유 현금으로 갚았고, CP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이 올해 주로 단기성 자금으로 돈을 조달하는 이유는 건설업황 둔화와 불안한 신용등급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견 건설사들이 연이어 도산하는 상황에서, 우량 등급을 가진 건설사들만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진 분위기다.

또 현재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은 'A-'로, 한 등급만 밑으로 내려가면 B등급이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자체가 많이 없는 상황이고, 시장에서도 안 좋게 보고 있다"며 "A- 등급이면 B등급과 가깝기 때문에 투자하기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과 원가 상승으로 작년 1천340억 영업손실을 비롯해 3년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

결국 유동성 위기로 신세계 그룹차원에서 9천800억원가량의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수혈에 나섰고, 상장폐지 후 모기업인 이마트에서 효율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지원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3년 1천298억원에서 작년 말 5천750억원 수준으로 늘어 당장의 채무 대응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조치에도 총차입금이 6천180억원에 달했고, 분양성과가 저조한 사업장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가 추가로 발생하거나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 자금 확대는 재무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총차입금 중에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2천211억원가량이며, 작년 신세계건설의 금융비용은 459억원으로 2023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건설의 공사대금 회수 지연에 다른 추가 손실 반영과 현금흐름 저하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수익구조 안정화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건설 CI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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