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은행권에서는 평가 배점표상의 유불리를 바탕으로 사업 비용과 선정 가능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재무적 요소 상 대형 시중은행이 선정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운용 경험 바탕의 부가·제휴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며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군인공제회C&C는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순위를 각 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은행들은 제안서를 제출한 뒤 29~30일 양일간 각 은행의 발표(PT)가 진행된다.
우협이 발표되면 5월 중순쯤 협상이 완료되며 정식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나라사랑카드 3기 제안서 평가 배점은 크게 재무 및 경영평가(20점)와 사업수행능력(80점)으로 구성된다.
평가 배점 상의 재무적 요소는 신한은행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지표에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살핀다. 또한 고정이하여신 비율, 즉 부실채권(NPL) 비율도 정량평가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총자산순이익률까지 총 12점이 할당됐다. 나머지 재무 항목에는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평가 기준 등급이 반영된다.
참전 의지가 높은 4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과 IBK기업은행 중 BIS 기준 총자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17.58%)이다.
그 다음은 하나은행(17.39%), KB국민은행(17.31%)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15.85%로 타 은행 대비 낮은 15%대를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낮은 14.69%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KB국민은행이 우수했지만, 부실채권(NPL) 비율은 다소 높았다.
IBK기업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고 BIS비율은 가장 낮아 재무지표 배점은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이 0.2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신한은행(0.24%), 하나은행(0.29%), KB국민은행(0.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1.30%를 보였다.
다만 재무적 요소는 평가서 제출 시점에 3년간 평균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최종 배점상의 순위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적 부문에서는 기존 운용 경험이 있는 1기, 2기 사업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해도(5점)와 사업관리 부문(18점)을 포함해 나라사랑카드 발급(25점) 등은 실무적 경험이 있는 은행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라사랑카드 서비스 부문(25점)이 결국 실질적인 혜택에 해당한다. 이러한 만큼 재무적 요소의 불리함과 운용 경험 전무 등을 뒤로하고 은행들은 서비스 부문의 차별화를 제안서에서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무적인 부분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으니 정성적 부분에서 만회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을 진행 못 할 정도의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니 비재무적인 상품 평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와 IBK 간의 나라사랑카드 2기 시장 점유율은 7대3에서 8대2 정도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기에서도 혜택에 따른 유치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는 셈법도 작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전역자를 포함해 약 150만좌의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해왔다. KB국민은행은 전역자를 포함해 250만개가 넘는 나사카를 발급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현역병사에게 국방마트(PX) 20% 할인, 대중교통 2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은 나라사랑카드의 국방마트(PX)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20% 수준으로 상향했다. 편의점과 대중교통 할인도 KB와 비슷한 20% 수준으로 강화하며 혜택 키 맞추기를 한 것이다.
IBK기업은행의 IBK장병내일준비적금은 기본금리(4.5%)와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7.5%)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점이 강점이다. 타 은행 대비 0.5%포인트 더 높은 금리로 장병들이 실질적인 가격적 혜택을 입을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다수의 입찰에서 일반 시중은행과 같은 기준으로 정량 평가를 받다 보니 불리한 상황이 항상 있어 왔다"며 "나라사랑카드 입찰도 다른 은행 사업자 입찰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NH농협은행을 비롯해 여타 지방은행 등은 초기 비용 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고객 유치에 더 집중하며 경쟁이 심화하면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나라사랑카드 입찰을 포기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진입자는 전국 16개 신체 검사장에 출장소를 설치하고 직원이 상주해야 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엄청난 비용이 든다"며 "특히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인력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각 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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