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혼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무역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여러 가지 조건을 붙여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2.20bp 오른 4.346%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20bp 내린 3.82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80bp 상승한 4.80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49.6bp에서 52.0bp로 줄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은 이날 미국과 무역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협상 개시에 필요한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무역 협상에 합의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여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양국 회담에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는 협상 담당자를 미국 측이 임명해야 하며 대만과 관련된 중국의 국가 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중국이 특히 문제로 삼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J.D. 벤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이었다. 벤스는 앞서 중국 제조업 노동자들을 '소작농(peasant)'이라고 일컬은 바 있다.
이는 과거 중세 시대의 하위 계급 농민을 가리키는 단어로 경멸적인 표현이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현재 중국 정부도 미국 노동자를 지칭할 때 소작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경멸적인 표현에 대한 사과보다 협상 담당자를 임명하는 조건이 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이른바 '굿 캅·배드 캅' 전략을 쓰며 무역팀이 상반된 의견을 내도록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담당자를 한 명으로 통일한다면 해당 인사가 말을 뒤집을 경우 신뢰 문제로 협상이 어그러질 수 있다.
트럼프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 가공된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점도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이번 조치는 핵심 광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한다.
알파인매크로의 천 자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이 이미 미국 국채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중국은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그 대금을 유로화나 독일 국채로 환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돌며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살아났다는 신호에 국채금리가 일부 반등했을 뿐이다.
3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증가한 7천34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의 증가율 0.2%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다만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급증하며 소비 판매가 개선된 만큼 일시적 회복이라는 시각도 강하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는 전월 대비 5.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 급증했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및 부품 판매 수치는 3월 소매판매 실적을 대폭 증가시켰는데 마치 대규모 '창고정리' 세일처럼 붐비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은 내년에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장 진열대를 비우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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