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진행되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직전까지도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가 이어지자,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금통위 주간인 이번주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1만계약 안팎으로 사들였다.
특히 전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시장 강세를 이끌었고, 이로 인해 3년 국채선물은 전고점을 경신하며 지난 2022년 3월 21일(종가 147.66)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미 지난 15일 3년 만에 2.4%선을 하회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에도 추가 하락해 민평금리 기준 2.332%에 도달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도통 약해지지 않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한다.
지금 외국인을 따라가지 않으면 살 기회가 없을 수 있다는 심리도 커졌다.
전일 장 막판에 등판한 이 총재도 이같은 우려에 불을 지폈다.
이 총재는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현재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말이 아니고 인하 사이클에 있다는 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이었지만, '인하'라는 헤드라인은 외국인의 움직임으로 혼란스러운 시장에 쏠림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스탠스에 따라 시장은 추가로 더 강해질지, 혹은 여기서 잠시 멈출지가 결정될 것이다.
크게 밀리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밀리면 사자'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히 탄탄하게 이어지는 듯하다.
단연 관건은 최종금리를 얼마나 열어두느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상당히 강력하다고 평가되는 상황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얼마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지에 따라 최종금리 인식이 달라졌을 수 있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경제전망의 비관적 시나리오상 올해 성장률 전망인 1.4%보다 얼마나 하향 조정될지에 대해 힌트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번주 정부가 발표한 12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견해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그간 이 총재가 거론했던 15조~20조원의 추경 규모에 비해서 상당히 적은 수준이어서, 성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추경 규모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안정의 주요 요인인 달러-원 환율은 사흘 연속 1,42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고, 전일 런던장에서는 장중 1,414.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최근 레벨은 크게 낮아졌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언제든지 1,500원선 가까이까지 뛸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간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은 환율의 특정 수준보다는 변동성과 속도조절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도 경계감을 키운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규모는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면서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낮은 성장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 및 고용 등 이중책무가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 시나리오에 처할 수 있다며, 관세가 아마 올해 내내 목표 달성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은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이번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상당히 배치되는 것처럼 보인다.
월러 이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경기침체 위험에 대응하는 데 더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더 빠르고,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는데, 파월 의장과 궤를 크게 달리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가중했고, 미 국채 금리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7bp 내린 3.7820%, 10년물 금리는 5.8bp 내린 4.2800%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중 기획재정부는 제2차 통상현안 관련 범정부 국내대응 TF를 개최한다. 장 마감 후 기재부는 4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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