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현정은 회장에 날아온 PEF 청구서…현대엘리베이터 배당 더 늘 듯

25.04.17.
읽는시간 0

2023년 H&Q에 발행한 RCPS·CB 콜옵션 행사 시점 다가와

현대엘리베이터 배당총액 2022년 199억→2024년 1천986억

올해 자산매각 특별배당 가능성도…"고배당 지속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앞으로 사모펀드(PEF)의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2년 전 H&Q코리아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갚아야 할 시점이 하나둘 다가오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현 회장이 주력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배당금을 최대한 늘려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대엘리베이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현정은, '백기사'에 발행한 메자닌 콜옵션 시점 임박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Q코리아는 지난 2023년 11월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인수했다. 투자금은 RCPS와 CB 2천300억원, EB 800억원 등 총 3천100억원이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 회장과 세 자녀가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0%는 H&Q코리아가 RCPS로 들고 있다.

2023년 당시 그룹 지배권을 지키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현 회장은 백기사로 나선 H&Q코리아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H&Q코리아의 도움은 공짜가 아니었다. H&Q코리아가 RCPS와 C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면 H&Q코리아는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 49.9%를 갖는다. H&Q코리아는 현재 RCPS와 CB의 보통주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도 안전판으로 RCPS와 CB에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확보해뒀다. 올해 11월부터 RCPS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H&Q코리아가 보장받는 수익률은 연복리 8.5%다.

CB에 대한 콜옵션은 내년 11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보장수익률은 연복리 11%로 RCPS보다 높다.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제때 콜옵션을 행사해 RCPS와 CB를 되사오지 않으면 보장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현 회장 입장에서는 RCPS와 CB의 보통주 전환을 막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2천300억원의 투자원금에 연 8~11%의 수익률을 맞춰줄 수 있는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배당성향 급증한 현대엘리…"더 늘 것" 전망도

이에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규모를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미 2023 회계연도 결산배당부터 배당성향을 크게 끌어올렸다. 주당 4천원의 결산배당은 직전 해(500원)의 8배에 달했다.

작년에는 주당 1천500원의 중간배당과 4천원의 결산배당을 지급해 배당성향이 100%를 넘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2022년 199억원에서 작년 1천986억원으로 10배가 됐다.

올해도 고배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앞서 발표한 대로 자산처분이익 등을 활용한 특별배당 가능성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종로구 연지동 사옥과 용산구 나진전자월드 상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을 매각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6천억~7천억원 안팎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으로 어떻게든 메자닌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분율(19.3%)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 3천72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가능이익도 늘렸다.

김수현·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홀딩스컴퍼니와 H&Q코리아의 자금 거래 구조상 유일한 자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배당 정책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년 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73%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34%다.

2023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