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재유동화 프로그램 가동은 1년 밀릴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NH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물 비중은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하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감한 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프로그램 가동 시기가 밀리면서 장기물 발행을 촉진할 유인책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6월 1천5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5~10년물 사이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농협은행이 10년짜리 장기물 발행은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이 10년물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나 주기형 고정금리 주담대 실적이 미진해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농협은행도 역마진 등이 우려돼서다.
금리인하기 고정형 주담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적다 보니 만기를 늘려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동기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4개월 만에 2.75%로 75bp만큼 내렸다. 연말 최종금리 컨센서스가 2.00~2.25%로 잡힌 가운데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관세 등의 변수로 하단이 더 낮춰질 가능성도 나온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만기 축소는 확정된 바 없다"면서 "주기형 고정금리 주담대가 고객들에게 주로 선택되고 있어 10년물로 발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는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으로도 불린다. 투자자는 발행기관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가지면서 대출채권 등이 추가 담보로 제공된다.
이런 가운데 주금공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민간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프로그램 가동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것도 은행의 장기물 발행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주금공이 커버드본드 재유동화를 하게 되면 금융사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동기가 마련된다. 은행 입장에서 발행한 커버드본드를 주금공이 매입해 유동화되면 장기자금 조달에 주금공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가 돼 하방이 보장된다.
지난해 7월 주금공의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업무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주금공은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프로그램을 애초 지난해 4분기 중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금공의 은행 커버드본드 매입금리 등 수수료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아 아직 금융당국에도 명확한 방안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금공의 수수료가 그렇게 싸지 않다"며 "수수료가 발행 비용에 포함되는 점 등이 추가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기형 주담대용 커버드본드에 콜옵션 조건이 없는 데다가 주금공의 수수료도 부담이라는 의견이 있다. 거기다 당국이 발표한 예대율 등 장기물 시장 활성화 정책도 시기상 발행 동력이 되기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은행 입장에서 커버드본드는 커버 풀을 유지해야 하고 담보 자산 비율 등을 지속해 공시해야 하는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
결국 강력한 정책적 요인이 아니면 커버드본드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게 은행권 분위기다.
주금공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실무적으로 협의해서 재유동화 프로그램을 준비 중으로 협의가 끝나는 대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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