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달 관세 충격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기 직전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미 국채 보유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재무부 월간 자본수지(TIC)에 따르면 해외 공공·민간 기관들은 지난 2월 25일 기준 미 국채를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천172억 달러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2천902억 달러 증가했고, 1년 전보다는 8천179억 달러 불어난 수준이다.
과거 1년간 추세로 보면 해외 기관들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꾸준히 늘어난 뒤 올해 1월까지 주춤했다가 2월에 다시 급증했다.
이때는 고율의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전으로 중국에 10% 보편관세가 추가되고 캐나다, 멕시코 등 국가와 철강·알루미늄 등 일부 품목엔 시행이 유예되거나 예고됐다.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연저점인 3.5970%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중순 4.8090%로 반등했다. 약 4개월 새 121bp 넘게 뛴 셈이다. 채권 금리가 오른 만큼 가격은 내려가 저가 매수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된다.
이후 미 국채 금리는 2월간 소폭 내렸고 3월 보합세를 보였다가 4월 들어 급등했다. 종가 기준 2월 중 금리 고점이 4.6270%, 금리 저점이 4.2120%였고 4월 중 금리가 최고 4.4920%까지 상승한 만큼, 단순 계산으로 절반 정도는 손실을 봤을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2월까지 한 달간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는 캐나다,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순이었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일본은 2월 당시 1조1천259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466억 달러 늘었다.
일본 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가진 중국은 보유량이 한 달 새 235억 달러 불어나 7천8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미 국채를 대체로 줄여가는 추세였는데 올해 2월 들어 매수량이 갑자기 급증했다. 이달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가파른 관세 인상에 따라 중국이 보복성 매도에 나섰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이 미 국채를 분산 보유하는 곳으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도 한 달 새 보유량을 늘렸다. 룩셈부르크는 4천125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6억 달러 증가했고, 벨기에는 3천947억 달러로 한 달 새 170억 달러 뛰었다.
2월까지 한 달 동안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곳은 노르웨이(-113억 달러)와 스위스(-104억 달러), 독일(-17억 달러) 등이었다.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사이엔 케이맨 제도의 미 국채 보유량이 1천79억 달러 큰 폭 늘었다. 프랑스가 830억 달러, 벨기에가 747억 달러 순매수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미 국채를 순매도한 곳으로는 일본이 217억 달러, 브라질이 183억 달러, 인도가 67억 달러 규모로 팔았다.
우리나라는 2월까지 미 국채를 1천246억달러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보다 24억달러, 1년 전보다 64억달러 늘어났다.
한편, 관세 시행이 본격화한 3월 데이터는 오는 5월 16일에, 관세 충격으로 미 국채 변동성이 역대급으로 커진 4월 데이터는 6월 중에 공개된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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