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관세로 韓 제품 가격경쟁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트럼프 행정부 관세 덕분에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지형이 중국 기업에 불리해지고 한국 기업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북미 ESS길 열리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의견을 전했다.
그동안 글로벌 ESS 시장은 중국 기업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2.7%, 삼성SDI 3.3%에 그쳤다.
중국 기업의 주력인 LFP 배터리가 한국 기업의 삼원계보다 가격경쟁력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ESS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돼 에너지밀도보다 가격·안정성·수명에서 장점이 있는 LFP가 삼원계보다 더 적합하다"며 "KWh당 LFP는 60~70달러, 삼원계는 100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판도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 셀에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며, 전기차용 배터리는 123.9%, ESS용 배터리는 132.4%를 부과해 한국 기업에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우리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ESS는 kWh당 176달러이나 AMPC(생산세액공제) 보조금 45달러 수취가 가능해 kWh당 131달러로 중국산 수입품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ESS 시장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은 유럽보다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4월부터 미시간 공장에서 ESS SOP(표준운영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에서 ESS용 LFP 라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내년부터 한국에서 LFP 양산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는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에서 ESS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유럽 시장은 중국 ESS 배터리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어 현지 생산 관련 법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중국 배터리 기업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관세 영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