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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금리 2.10% vs 2.40%…서울 채권시장의 치열한 셈법

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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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상당 수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하면서 국고채 중단기물의 적정 금리 수준이 어느 선에서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성장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할 경우 금리인하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중단기물 금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채권시장이 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2.385%로 기준금리(2.75%)보다 36.5bp 낮았다.

통상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반영한다고 본다. 당초 예상보다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추가 강세가 진행되는 셈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진 영향으로 1분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성장률이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1.5%)보다 큰 폭 조정을 시사한 것이다.

채권시장의 성장률 눈높이는 대체로 1% 초반대로 맞춰져 있다.

앞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발표에 상당 수준 성장 전망이 하향되고, 최종 기준금리와 중단기 금리도 이에 맞춰 조정됐다.

중단기물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강해지려면 0%대 성장 전망치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대략 컨센서스는 1.2%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며 "1.1% 수준까지 낮춘다 해도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씨티와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와 0.7%를 제시했다. 관세 충격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씨티는 우리나라가 미국 수출 시 부과받는 실효 관세율을 15.2%로 중국(115.8%) 다음으로 높게 추산했다.

◇ 최종 기준금리는 얼마

적정 기준금리 추산에 테일러 준칙(Taylor rule) 등이 주로 활용된다.

이 준칙에 따르면 적정 기준금리는 명목 중립 금리와 물가 갭, 성장률 갭에 따라 추산된다.

단순화한 산식을 통한 논리를 보면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상황에서 종전보다 전망치가 하향될 경우 추가 인하 폭이 커지는 셈이다.

대략 명목 중립 금리를 2.5%로 볼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1.8%)을 밑도는 폭'에다 가중치를 곱한 만큼 기준금리 하향 압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0.5%포인트 낮아진다고 보면 대략 절반(0.25%) 정도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커진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통화당국은 실제론 개방경제소국상 환율 및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다 다른 요인들도 고려하는 등 여러 모델을 참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전일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눈길을 끈다.

이 총재는 "떨어진 성장률 전체를 경기부양으로 잠재성장률까지 올리는 것은 1년 정도 괜찮을지 몰라도 그다음 엄청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컨센서스는 대략 2.00~2.25% 수준에 형성돼 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일 금통위를 보면 한은이 일단 5월 전망 발표 전까진 올해 2.25%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국고채 3년물 적정 금리는…2.10% vs 2.40%

중단기물 금리의 적정 수준을 두고선 시장 참가자 간 견해차가 크다.

국고 3년 기준 2.10%대까지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2.4%대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C 증권사의 채권운용팀장은 "5월 한은이 수정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 최종 기준금리 기대가 2.00%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고 3년 금리도 2.10%대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캐리 폭도 적정 금리 추산의 단서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 상승 기대를 갖고 미리 움직이는 시장 참가자 입장에선 의사 결정에 비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조달 비용인 레포 금리(가중평균)를 41.5bp 밑돌았다. 국고 3년을 매수할 경우 비용이 계속 나가는 셈이다.

올해 들어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와 레포금리의 역 캐리 폭은 평균 36.94bp를 나타냈다.

이를 적용하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0%까지 낮아질 경우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단이 2.10%대까지 열릴 것이란 추산이 가능하다.

한은이 최종 기준금리 하향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시장 참가자들이 긴축 장기화에 따른 경기 급강하 가능성을 고려해 먼저 움직일 여지도 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한은이 2.25%까지 내리려 한다는 생각은 든다"며 "다만 트레이딩 관점에선 과잉 긴축에 금리 인하 폭이 결국 더 커질 시나리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기준 2.4%대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2.25% 수준까지만 내리는 식으로 소통한다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누적 순매수를 대거 쌓아놓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트레이딩도 주시할 부분이다.

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채권 전문가는 "최근 미 국채 금리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추가로 강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CTA 등 헤지펀드가 국내 채권 포지션을 줄일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의 배경을 국내 통화정책 기대보단 미 국채 금리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CTA(Commodity Trading Advisor)는 통상 기술적 분석을 토대로 움직인다. 기술적 분석을 토대로 신호가 나오면 자동으로 매수 주문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

향후 뉴욕 채권시장의 강세가 제약된다면 국내 중단기물의 추가 강세도 시차를 두고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고 3년 금리(적색)와 레포금리 가중평균(청색) 추이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청색)와 미 2년 국채 금리(적색)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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