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다올證 경영권 방어] CFD 유탄에 '먹잇감'…2년 만에 분쟁 매듭

25.04.1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2023년 4월, 하한가 랠리가 펼쳐졌다. 소시에테제네랄(SG) 창구에서 나온 대규모 매도 물량이 국내 중견기업 상장사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당시 피해를 본 8곳의 상장사 중에는 다올투자증권도 있었다.

다올투자증권은 하한가 충격과 함께, 경영권 분쟁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한 '슈퍼개미'가 하한가에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2대주주의 지분 매도로 2년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전 투자자(화면번호 3332번)에 따르면 전일 개인 투자자는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591만68주 순매도했다. 지분율로는 9.7%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매도 물량이 2대 주주인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의 지분일 것으로 본다.

다올투자증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병철 회장(24.82%), 김기수 대표(7.08%), 최순자씨(6.40%) 순이다. 김 대표와 부인인 최 씨의 지분을 합쳐 2대 주주의 지분율은 13.48% 수준이다.

김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로 부상한 시기는 2023년 CFD 사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5천800원 선이었던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SG발 폭락 사태에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3천630원까지 내려갔다. 하한가 이후에도 주가는 3천1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후 주가를 일부 끌어올린 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였다. 거래량은 평소의 5배 이상 튀어 올랐다. 이때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끌어모은 게 김 대표다.

김 대표가 당해 5월 9일에 제출한 주식 대량 보유 공시를 살펴보면, 김씨는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하한가를 맞은 날로부터 사흘 뒤, 본격적인 물량 매집을 시작했다. 이미 158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김 대표는 단 7거래일 만에 248만주가량을 사들인다. 마찬가지로 137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부인 최 씨는 5거래일간 150만주를 사들였다.

같은 해 9월,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의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의 시작을 공표했다.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에 회계장부 열람 등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회사에도 주주서한을 보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김 대표는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받은 성과급을 환수하고, 향후 성과급도 차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위험을 지적하며,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는 앞선 주주서한의 내용을 포함해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과 자회사 매각 보고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 안건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김 대표가 제안한 안건은 결의요건 미달로 부결됐다.

김 대표의 공세는 지난해 주주총회 이후 잦아들었다. 김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회사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17일 9.7%가량의 지분 매도로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도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2대 주주 측이 보유한 지분율이 13%가 넘는 상황이기에, 이번 매도 이후에도 아직 3.78% 수준의 지분이 남아있다. 다만 3대 주주와 이병철 회장의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앞선 적극적 주주 제안 활동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3년 4월 김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매입을 본격화하던 시기 그의 매입 단가는 3천597원으로 추정된다. 전일 종가 3천665원을 단순 적용해 계산했을 때, 지분 매도에 따른 차익은 4억원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