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논란'에 조달 방식 변경
한화에어로, 주주배정 2.3조·3자배정 1.3조 등 총 3.6조 조달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추진하는 3조6천억원 규모의 자금 마련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당초 3조6천억원 규모로 실시하려 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2조3천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3천억원은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 한화오션[042660] 지분 인수를 계기로 한화에너지 등으로 흘러 들어간 1조3천억원을 원상 복귀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한화에어어로스페이스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1조3천억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온 것을 두고 그룹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이를 해소하고자 딜 구조 자체를 바꿨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에너지 등, 한화오션 매각 대금 그대로 한화에어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화에너지 등을 상대로 한 1조3천억원 규모의 제삼자 배정 유증을 결의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 사도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해당 유증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에너지가 1천236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8천881억원, 한화에너지싱가포르가 2천883억원이다.
이는 앞서 3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오션 지분을 넘기며 받은 금액과 동일하다. 실제 받은 만큼 그대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1조3천억원의 매각대금이 한화에너지 대주주(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의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원천적으로 해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4월 내 1.3조 원복' 약속 이행 위한 조치"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조6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보다 일주일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천억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취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회사에 돈이 흘러 들어가게 해놓고 정작 투자를 위한 자금은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한화에어로는 지난 8일 정정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유증 규모를 2조3천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1조3천억원 규모의 제삼자 배정 유증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 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받은 1조3천억원을 이달 중 다시 돌려주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한화 측도 이번 제삼자 배정 유증은 '4월 내 1.3조 원상 복귀 완료'라는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 등은 오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이번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은 다음 달 15일 상장돼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받는다.
◇한화에너지 등 할인 없이 유증 참여…소액주주는 15% 할인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너지 등은 한화에어로 주식 1조3천억원어치를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른 가격(75만 8천원)으로 할인 없이 총 171만 5천40주 인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증 규모가 줄며 여기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부담을 덜게 됐다. 또한 한화에너지 등과 달리 소액주주들은 향후 결정될 가격 기준 15%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이번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은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소액주주들을 보호하면서 책임경영을 다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는 주주배정 유증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정 공시 요청에 신속하고 성실하게 응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두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는 최근 책임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증 발표 직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임원 90여 명이 한화에어로 주식 약 122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시장의 요청에 적극 호응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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