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약 0.02% 성장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정국 불안과 영남지역 대규모 산불 등 국내에서도 악재가 중첩된 영향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도 지연되는 중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1분기 GDP 증가율에 대한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10명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 전기대비 0.02% 성장이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0.1% 성장보다도 더 악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별 전기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0.3%에서 0.2% 사이에 위치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분기 GDP는 0.1% 성장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1.2% 성장보다 대폭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도 1분기 성장이 상당폭 악화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 전망에서 1분기에 전기대비 0.5% 성장을 예상했지만,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제 상황을 재평가한 이후에는 전기대비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수출과 내수 전 부문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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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견해도 다르지 않았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전기대비 0.3% 역성장을 예상하면서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도 전기비 감소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4%p로 추정된다"면서 "설비투자는 양호하나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1%p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1분기는 전기비뿐만 아니라 전년비로도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2%를 유지하나 향후 하향조정 리스크가 더욱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 개선세가 밋밋한 상황에서 투자 부문(설비투자, 건설투자)은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면서 "국내 정치적 리스크 1분기까지 이어진 데다 산불 피해 등도 존재한다"도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2분기부터 수출 데이터 추가적인 둔화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하건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재화 수출 부진 및 중국 재고 소진에 따른 수출 부진에, 소비 역시 심리 부진 속에 둔화했다"면서 "정부의 예산집행 속도도 작년보다 속도 더뎌 성장률 개선 효과 미미하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관세 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추경 등 부양책 집행 지연으로 내수 하방 압력 증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석길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약할 것이나 수입 감소로 기인한 순수출의 성장 기여로 어느 정도 방어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하지만, 2월 전산업생산 데이터 입수 시점부터 생산 데이터로 보았을 때 적지 않은 하방리스크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었고, 한은에서도 1분기 역성장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만큼 하방리스크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대비 0.2% 성장을 예상하면서 "소비심리 약화 영향으로 개인소비 위축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기상여건 악화, 대형 산불 등으로 내수의 하방 리스크 높아졌을 소지가 있다"면서 "수출 증가율의 마이너스 전환으로 상품수지 기여도도 약화하며 대내외 부진이 불가피할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당분간 대외부문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며, 기업심리 부진으로 투자 회복 기대감도 제한적일 듯하다"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1.1%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 및 정부 추경 압력이 높아질 듯하다"도 덧붙였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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