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관련 발언을 소화하고 외국인의 움직임을 살피며 등락할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은 모처럼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만의 순매도였는데, 5천계약을 넘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3년 국채선물이 매일 전고점을 경신한 만큼, 일정 부분 익절하고 다소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아예 추세를 전환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며칠간 매매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큰틀에서는 순매수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오는 24일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전일 밤 IMF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월 전망 대비 무려 1.0%포인트(p) 하향 조정한 1.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직전 대비 0.7%p 내린 1.4%로 내다봤다.
이같은 하향 조정폭은 다른 선진국 대비 상당히 큰폭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의 여파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수출의존국인 우리나라의 성장 타격이 더욱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전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의 상당폭 하향 조정을 미리 예고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전일 미국 외교정책협회(FPA)가 수여하는 'FPA 메달' 수상 소감에서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당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며 "수출 중심 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는 대외환경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간밤 미 국채 시장은 중국과의 관세 갈등 상황 완화 기대를 반영해 중단기금리 위주로 상승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3bp 오른 3.8300%, 10년물 금리는 0.8bp 내린 4.4050%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시 대중 관세율과 관련해 "(현재의) 145%는 매우 높다"며 "그 정도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은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협상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관세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의 관세 갈등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한 다음에 나온 발언이다.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계획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면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기 위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및 연방 정부 구조조정 정책 여파가 점차 하드데이터로 확인될지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내달 6~7일(현지시간)에 개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발표되는 4월 고용보고서에서 특히 연방 정부 대규모 인력 감축 등의 영향이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순 연방전부 인력 감축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고, 이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가 대대적인 연방 공무원 해고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21일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연방 고용의 잠재적 감소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n the Labor Market of Potential Reductions in Federal Employment)'을 주제로 한 매크로 블로그를 게재했다.
애틀란타 연은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으로 연방 공무원 총 13만6천621명이 퇴직했고, 추가로 17만214명이 감축 예정에 있는데, 이는 연방정부 인력의 12% 이상에 해당한다.
다만 이 수치에는 정부 보조금 및 계약의 대규모 취소 및 변경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민간 부문 직원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란타 연은은 "이러한 계약 및 보조금 부문 고용 축소 영향이 연방정부 직접 고용 인력 감축의 영향과 비례한다면, 추가로 약 90만명의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 120만명의 고용 이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용 통계에는 바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의 채용 동결은 고용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많은 연방 직원들이 행정휴가 상태에 있거나 퇴직을 연기하는 것을 선택한 바 있어 감축 효과가 올해 여름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애틀란타 연은은 "현재 감축 규모와 시기가 모두 불확실하기 때문에 실업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이 어렵다"며 "얼마나 노동시장을 완전히 이탈할지, 또한 얼마나 재취업을 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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