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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꺾인 성장 붙잡으려면

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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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과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소화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9시에는 관련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앞서 한은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직후 '4월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성장률은 2월 전망치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5월 경제전망을 앞두고 한은이 미리 분기 성장률 중간 집계 상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데,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엇갈릴 수 있다.

다만 전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에 대한 기조 변화가 감지되면서, 앞으로 미중 관세 긴장 완화에 대한 전망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2~3주 안에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수준을 설정할 것"이라며 재조정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얼마나 빨리 내릴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며 관세 인하가 미국의 일방적 조치가 아님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조만간 대규모 감세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일부 관세를 면제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은 제외하는 것이다. 또 중국에 부과 중인 펜타닐 관세(20%)에서도 자동차 부품은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한미 재무·통상장관이 참여하는 '2+2 통상협의'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질 듯하다.

유의미한 성과가 전해진다면 성장 하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성장 상방 요인중 하나인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경우 이번주 초 정부의 12조2천억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전일부터 본격적인 상임위원회별 추경안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내수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해서 대폭의 증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지원과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한 소폭 증액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여야 간 증액 규모와 내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2차 추경 가능성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추경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어떠한 형식이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전일 '성장 지원을 위한 추경' 보고서를 통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경 규모가 최소 16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추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 나아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 하반기에 10조~20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관련해서 이날 오전 10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장 마감 후 기획재정부는 5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경쟁입찰 발행규모는 이번달의 17조원보다 더 늘어날 예정이어서, 그중 국고채 30년물 규모는 6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존 시장에서는 지난 3개월 간 국고채 30년물 경쟁입찰이 5조7천~8천억원 규모로 역대급 수준이 쏟아졌고 비경쟁인수 옵션 물량도 상당했기 때문에, 다음달에는 5조원 초중반대 수준으로 비교적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를 다소 벗어난 셈이다.

다만 이같은 물량부담을 이번주 초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꽤나 밀리면서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보니, 웬만해서는 시장이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간밤 공개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통화정책 혹은 경제전망 관련 유의미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월러 이사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페드 리슨즈(Fed Listens)' 행사 환영사에서 "사람들의 경험과 인식을 직접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하며, 때로는 이것이 경제에 직접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소프트 데이터'라고 부르는데, 이는 연준 인사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정부 통계인 '하드 데이터'를 보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드 데이터는 통화정책 수립에 필수적이지만, 소프트 데이터 없이는 경제에 대한 완전하고 상세한 그림을 얻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70bp 오른 3.8770%, 10년물 금리는 2.00bp 내린 4.3850%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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