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가 AI 투자 확대 기조…HBM 성장 의심 여지 없어"
中 딥시크 영향에 "AI 저변 넓혀 장기적 메모리 수요 견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하이닉스[000660]는 이달부터 시행된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고객사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부과에 의한 메모리 수요 영향을 묻는 말에 "일부 고객들은 수요를 앞당기는 움직임도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PC와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술(IT) 기기는 당분간 관세 적용이 유예됨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매출처인 AI 서버는 관세에 따른 수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미국으로 직접 메모리를 수출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면서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고려할 때 관세 정책의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그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반도체) 관세가 발효되는 시점에 고객과 협의해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최근 2년여간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끈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규제로 반도체와 반도체를 사용하는 응용제품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당사 HBM 사업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릴 부분은 올해 주요 고객향 판매 계획이 기존 체결된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뿐 아니라 국가 단위로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HBM의 장기 수요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4~2028년 HBM 수요 연평균 성장률을 약 50%로 전망했다.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AI 모델 딥시크 출현에 따른 메모리 수요 영향에 대해서도 "AI 개발 저변이 확대돼 장기적으로 AI 서버 수요 성장과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딥시크 R1 같은 추론 AI 모델이 정교한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하드웨어 자원을 요구하는 점도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데 대해서는 수익성이 좋은 D램의 매출 비중이 74%에서 80%로 늘어난 데다 HBM3E와 DDR5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낸드는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등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생성형 AI에 추론 서비스 및 높은 품질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며 데이터센터 서버 내 추가 메모리와 인프라가 필요해진다"며 "eSSD(기업용 SSD) 수요는 다른 제품 대비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를 기록한 것을 두고는 "고수익 AI 메모리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기술 리더십을 입증한 결과"라고 자평하며 "HBM4 역시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6천391억원, 영업이익 7조4천405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15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날 대비 0.94% 하락한 17만9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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