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펀드 활황 속 투자처 확대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윤은별 기자 = 우량채를 중심으로 크레디트물의 발행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크레디트물의 금리 부담 속에서도 발행시장에서는 강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일부 'AA+' 회사채 발행금리는 동일 등급의 은행채 금리를 밑도는 상황이다.
◇커지는 금리 부담 속 발행시장 강세 지속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백화점은 회사채 수요예측을 통해 총 2천400억원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2년물과 3년물 수요예측에서 만기별로 1조원을 넘어서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각각 1천500억원, 9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대비 5bp 낮은 수준이다. 수요예측 전일인 22일 기준 현대백화점의 2년물과 3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2.691%, 2.710%였다.
여기에 5bp 수준의 강세를 더할 경우 동일 등급의 은행채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 된다. 같은 날 기준 'AA+' 은행채 민평은 2년물 2.655%, 3년물 2.694%였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청약일이 오는 30일인 터라 최종 발행금리는 전일인 29일 민평금리를 반영해 확정된다.
통상 회사채는 은행채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한다. 채권 유동성과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 은행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물 'AA+' 등급 기준 회사채 민평금리는 은행채 대비 12.8bp 높았다. 해당 지표는 지난 1월 19.6bp까지 벌어진 후 축소돼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량채를 중심으로 한 회사채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역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2일 수요예측에 나선 GS칼텍스(AA+)는 3년물 발행 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민평보다 4bp 낮게 찍기로 했다. 이 경우 수요예측 전일 민평금리 기준 'AA+' 은행채 대비 1.7bp 낮은 수준이 된다.
이어 현대백화점이 3년물 기준 발행물과 은행채 민평금리와의 스프레드 차이를 3.4bp까지 벌리면서 금리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
◇저금리 배경은 증권사?…레포펀드 훈풍 확대
GS칼텍스와 현대백화점은 'AA+' 회사채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금리대에 안착해있는 곳이다.
동일 등급 회사채 민평보다도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어 금리 부담이 드러나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은행채보다도 낮은 금리의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
최근 회사채 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눈길을 끈다.
전일 3년물 기준 'AA+'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는 49.3bp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연초 60bp를 웃돌았으나 2월까지 빠르게 축소된 후 몇개월째 현 수준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 부담으로 축소가 주춤해진 가운데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스프레드 확대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경우 수요예측 강세를 주도한 투자자가 대부분 증권사였다는 점에서 업계 내 의구심도 나온다.
전일 현대백화점 2년물의 경우 다수의 증권사가 희망 금리밴드 최하단으로 주문을 적어넣으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이들 대부분이 최근 공격적으로 회사채 영업을 이어가는 하우스들이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 상황인데 증권사 영업팀이 낮은 금리를 적어내면서 발행금리가 낮아진 점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의 뒤에는 레포펀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레포펀드의 주요 투자처였던 'AA'급 여전채 물량이 줄어들면서 해당 등급의 회사채까지 투자처를 확대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발행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기피 업종을 제외한 AA급 회사채를 담고자 하다 보니 증권사가 수요예측에 강하게 들어간 모습으로 포착된 것"이라며 "레포펀드발 훈풍이 여전채에서 회사채로 퍼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phl@yna.co.kr
ebyun@yna.co.kr
피혜림
phl@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