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 지연된 여파…통화·재정정책 실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1분기 한국 경제 역성장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춘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동참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성장률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은 전일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의 2월 전망(+0.2%)과 한국투자증권 전망치(+0.1%)를 밑돌았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0.1%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기준 역성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세 번째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예상된 바닥이었지만, 그 깊이는 예상보다 깊었다"며 "탄핵 심판이 지연되며 내수 심리 회복이 제약됐고, 트럼프 관세 정책이 공격적으로 전개되며 대외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정국 불안 완화와 함께 재정 조기 집행 및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 지원 효과가 반영되며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트럼프와의 협상 여지는 남아있으나 기본 관세 10%가 적용되는 가운데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수출 하방 리스크는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분기부터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전개되는 가운데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수출은 미약한 흐름이 이어지며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기본 1.9%에서 1.1%로 내렸다. 대외 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됐던 국내 정치 불안 영향을 반영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폭의 수출 감소(-1.1%)는 우려되는 부분으로, 대중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며 수출 감소를 견인했다"며 "대외 정책 불확실성에 대내 정치 불안 역시 장기간 지속되며 경제주체 심리는 빠르게 위축됐고 내수 부진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 둔화는 미국 수요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국가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외부문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지연됐던 소비 수요가 성장에 기여를 높일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iM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 추세가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바라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소비·투자 사이클이 2분기 중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한 미분양 물량 증가, 내수 부진에 따른 공실률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해소 지연 등은 건설투자 부진을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다. 제조업·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절벽 현상은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조기 대선 기대감이 소비심리를 다소 반등시키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 수출경기 둔화 가능성은 2분기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경기 부양과 관련된 통화·재정정책의 실기도 2분기 연속 국내 성장률의 역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환율 및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등으로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물론 선제적 금리인하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추경으로 대변되는 경기부양 정책 공백도 2분기 성장률에는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12조원 규모 추경을 준비 중이지만 2분기 집행 여부가 불투명하고 국내 성장률 수준을 고려하면 추경을 통한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국내적으로 선제적이고 강력한 부양정책 추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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