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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갑작스러운 경제수장의 공백

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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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퇴 등 휴장 간 전해진 대내외 재료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일 밤 최 부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물러나면서, 경제 사령탑이 비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최 부총리의 사퇴로 기재부는 6·3 대선 이후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때까지 김범석 1차관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다만 당장 경제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면서, 미국의 관세 압박과 우리나라 성장 둔화 등 산재한 현안에 대한 대응력과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관세 폐지를 목표로 한 미국과의 '7월 패키지'(July Package) 협의 관련해서 협상력 약화 등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그간 최 부총리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방위로 총력을 기울였던 대외신인도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최 부총리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공방에 휘말리면서 사퇴한 측면이 있어,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어 국가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논리도 힘을 잃게 됐다.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금 고조됨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의 앞으로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매동향 등에 대해 경계감이 높을 듯하다.

이에 대응해 개장 전 경제·금융당국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한다.

한편, 전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존 정부안 대비 1조6천억원 증액된 13조8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됐다. 정부가 발행할 적자국채 규모는 9조5천억원으로 확대된다.

시장이 예상한 규모보다 다소 적게 증액됐는데, 앞으로 대선 이후 2차 추경 가능성이 뚜렷해짐에 따라 점차 수급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주 초 휴장을 앞두고 이날은 장이 얇게 이어지는 다소 한산한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일명 '샌드위치' 휴장으로, 이날 자리를 비운 시장 참가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장 직후 다음주에는 물가채 교환 이외에 주요 국고채 입찰도 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급 재료도 많지 않다.

지난달 29일에 진행됐던 국고채 30년물 입찰의 비경쟁인수 옵션의 마감은 다음 거래일인 오는 7일인데, 다소 약하게 이뤄진 탓에 이미 첫 행사일부터 '내가격(인더머니, ITM)' 구간에 들어온 바 있다.

옵션을 확보한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의 4월 비농업고용 지표까지 확인하고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13만명으로, 전달(+22만8천명)에 비해 10만명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2%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헤드라인 뿐 아니라 고용의 세부 내용까지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공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1만8천명 급증했고 시장 예상치 22만4천명도 크게 웃돌았다.

휴장 간 전해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우려대로 '역성장'을 나타냈지만,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0.3% 감소하면서, 시장의 전망치인 0.3% 상승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적으로 가리킨 바 있고, 시장 일각에서도 역성장 전망치가 나오기도 했던 만큼, 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은 오는 5~7월 이표채(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가 직전 3개월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규모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그대로였다.

지난달 발생한 미 장기국채 투매 현상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꼽혔던 바이백에 대해서는 당장 조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제조업 업황을 보여주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2개월 연속 밑돌았지만, 시장 예상치(48)는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 고문는 간밤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된 여러 관세를 철회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에 관한 소식이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4bp 오른 3.7110%, 10년물 금리는 5.7bp 오른 4.2220%로 나타났다. 휴장을 감안하면 지난 이틀 간 2년물 금리는 5.9bp, 10년물 금리는 4.6bp 올랐다.

이날 개장 전 기재부는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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