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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이창용과 파월의 시간

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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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에 따른 휴장 기간 동안 전해진 글로벌 시장 동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인하 발언 등을 소화하며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대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공개된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나타나면서,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축소됐다.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7만7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폭인 15만2천명을 웃도는 수준이면서, 시장 예상치 13만명도 상회했다. 다만 지난 두달치 수치는 5만8천명 하향 수정됐다.

4월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동일했고,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 공무원 해고 정책 등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고용시장이 크게 꺾이지 않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그간 우세했던 '6월 인하론'에 힘을 빼는 모습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가 동결할 가능성을 70% 수준으로 높여 잡고 있다. 약 일주일 전만 해도 인하 베팅이 압도적이었는데,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오는 8일 새벽 5월 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스탠스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이번 4월 고용보고서를 포함해 최신 하드데이터에서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아직은 뚜렷하게 포착되고는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파월 의장이 다소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그간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데 방점을 두면서도 예상보다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늦춰지게 되면, 한국은행의 최종금리 전망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될 수 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단행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관건으로는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폭과 최종금리 전망 등이 꼽힌다.

마침 이 총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출장 중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하 폭이 기존에 고려했던 총 3차례(2월 인하 포함)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견해를 시사했다.

이 총재는 "5월 성장률 전망에 따라서 바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전망이 하향되니까 분명히 (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환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간의 환율 협상 가능성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 확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화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평가하면서,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휴장 기간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레벨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어느 순간 상황이 바뀌면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며 "환율 변동이 끝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환율의 레벨이 아니라 변동성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 외환시장이 굉장히 얕아서 기대가 변해버리면 확 쏠리는 현상이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양방향으로 변동성을 다 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과의 금리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질 경우, 급변동 흐름이 더 확대될 우려 등을 감안해 금통위 내부에서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특히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00bp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후 연준이 움직이기 전까지는 추가 금리 인하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

쉽사리 최종금리 전망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전달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여건일 수 셈이다.

개장 전 미국이 이번주 스위스에서 중국과 무역·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당분간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강세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휴장 기간 중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4bp 오른 3.7950%, 10년물 금리는 7.6bp 오른 4.2980%로 나타났다.

장 마감 이후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기획재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확정에 따른 2025년 국고채 발행계획 수정안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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