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증설은 가장 마지막"…효율화로 관세 부담 자체 소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정수인 기자 = 국내 주요 기업의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의 관심은 단연 미국발 관세 대응책에 관한 질문에 집중됐다.
기업들은 생산 현지화를 답으로 내놓으면서도, 공장 신설이나 투자 확대보다는 보유 중인 생산거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주로 제시하면서 신중함을 보였다.
원가 절감으로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버텨보겠다는 기업도 다수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美공장 증설은 마지막 단계"…기존 시설서 생산 확대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업 기업은 관세 대응책으로 생산 물량 재조정 등을 고려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생산 시설 이전'보다는 다소 신중한 계획인 셈이다.
LG전자[066570]는 관세에 대응해 현지 공장을 새로 짓기보다 관세 회피가 가능한 북미 지역 기존 생산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10% 수준의 기본 관세는 생산지 재조정, 재고 순환 등으로 감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됐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컨퍼런스 콜에서 "생산지 최적화 전략의 일환으로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유통 채널을 통해 일정 수준의 판매가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테네시 공장의 경우 세탁기 등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 중이며, 현지 공장으로 미국향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한 대학교 강연 후에도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며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물량을 북미 생산지로 넘기는 등의 조정 방안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인 글로벌 생산거점과 고객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조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공장 투자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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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버티자…투자·비용 다이어트
다른 한편으로는 '관세 버티기'를 위해 일단 원가와 투자를 줄이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필수 불가결한' 투자만 집행하겠다고 했다. 진행 중인 투자 역시 조정 중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 필수 불가결한 투자 중심으로만 집행하고자 한다"면서 "이미 진행 중인 투자 프로젝트들도 객관적인 판단과 고객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증설 규모와 증설 속도를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입항 횟수를 줄여 입항 수수료를 절감하고 적재 효율을 최대화하겠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당 운항 수수료가) 선박 실제 적재량이 아닌 선박 크기에 따라 부과되므로 비용 최소화를 위해 미국 입항 횟수를 줄이고 적재 효율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예를 들어 현재 미국과 캐나다 물량을 함께 선적하는 방식에서 분리 배선으로 전환해 미국 입항 시 100% 적재율을 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등 B2C 업종의 경우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도 일단은 가격 인상보다 비용 절감으로 버티겠다는 기업이 다수다.
현대차·기아 등은 당분간 재고를 소진하며 급격한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기준 약 3개월, 기아는 2개월가량의 북미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ebyun@yna.co.kr
sijung@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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