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와 올해 국고채 발행계획 수정안 등을 소화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1월과 3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금리 결정이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고용과 물가 등 이중책무를 동시에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크고, 진화하고 있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평가하면서, 그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 경제 상황이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정책 기조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명확성이 커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직감을 묻는 말에는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해준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모두 상승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다"고 대답했다.
연내 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신중한 스탠스에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 금리 동결 인식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가 동결할 가능성을 80% 수준으로 높여 잡고 있다. 하루 전에 비해 10%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이번주 스위스에서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제적인 대(對)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4bp 내린 3.7810%, 10년물 금리는 2.4bp 내린 4.2740%로 나타나면서 커브가 다소 플래트닝됐다.
다만 이같은 글로벌 분위기에 국내가 얼마나 영향 받을지는 미지수다.
전일에도 휴장 간 미 국채 약세를 반영하기보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등 국내 재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장 마감 후 기획재정부는 최근 추가경정예산 확정안을 반영해, 올해 국고채 발행 물량 중 장기 비중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년물 이상 장기 비중의 중간값은 종전 35%에서 40%로 조정됐다. 다만 상한과 하한의 허용 한도는 5%로 유지했다.
반면 5년물 및 10년물 등 중기 구간 발행 비중의 중간값은 종전 35%에서 30%로 축소했다.
지난 2월부터 넉달 연속 국고채 30년물이 5조7천억~5조8천억원 수준의 역대급 규모로 발행되고 비경쟁인수 옵션 물량도 상당히 풀리면서, 이미 장기 구간의 발행 비중이 종전 비중의 상한인 40%를 다소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추경과 맞물려서 장기 비중의 중간값이 다소 상향 조정될 수 있겠다는 인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전일에는 이를 선반영해 국고채 30년물이 비교적 더 밀리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비중이 조정됨에 따라 당분간 국고채 커브는 스티프닝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급 이슈 뿐 아니라 금리 인하 기대와 정치 이벤트 등이 커브 스티프닝 압력을 가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한편, 전일 공개된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성장 둔화에 따라 금리 인하가 단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큰틀에서 동의하면서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높은 환율 변동성 지속에 따른 위험에 유의해야 함과 동시에,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도 예상대로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극심해진 상황에서는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효과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고 또 미 연준의 통화정책도 신중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이어졌다.
이날 기재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와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개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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