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지난해, 일본이 가장 많은 해외투자를 하고 가장 많은 해외투자 수익을 올린 국가는 미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예상대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본격화한 가운데, 일본 내 전문가들은 대미 투자가 늘어나는 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8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2024년 해외 직접투자 수익은 1년 전보다 8% 증가한 30조4천억 엔(약 2천90억 달러)을 기록해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익은 지난 10년간 약 3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미 투자로 얻은 수익은 7조9천억 엔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투자의 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22%에서 4%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 부문의 수익이 대폭 증가했고, 엔화 약세 속에서 달러화를 환산한 이익도 늘었다.
일본 기업들의 신규 해외투자 자체가 가장 많았던 곳도 미국이었다. 2024년 전 세계 투자액 89조1천억 엔의 약 40%인 33조9천억 엔이 미국으로 유입됐다. 순투자액 또한 미국이 11조9천억 엔으로 가장 많았다.
주로 일본 기업들의 미국 회사 인수합병(M&A)과 현지 공장 건설 등이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기조와 공급망 재편 시도 등을 고려하면 선제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미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대해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수입 가격 상승을 유발해 소비 침체 등 각종 경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고, 기업 수익 환경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한시적 유예했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격화하고 있어 세계 경제 전망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전문가들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오히려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정서가 고조되면 일본 기업들의 M&A 추진이 좌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팬리서치인스티튜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일본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할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하며 "기업들이 유럽이나 남반구와 같은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속에서 일본의 대중 투자는 둔화했다.
중국에 대한 순투자는 약 5천100억 엔으로, 2017년 최고치였던 1조3천억 엔 대비 약 60% 감소했다.
대중 투자로 벌어들인 수입은 2조6천억 엔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체 해외투자 수익에서 대중 투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p 하락한 9%에 그쳤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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