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 설정했던 수준으로 돌아왔다. 환율 측면에서는 각종 투자 등을 계획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기업들 사이에서 감지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과 환율 동향이 동조하는 경향이 있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인 '7월 패키지(July Package)'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95.70원의 저점과 1,399.20원의 고점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이 1,40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 11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제야 기업들이 연초 진단했던 환율 레벨로 들어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월에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50대 기업의 3분의 1은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환율로 1,350~1,400원 범위를 적용했다. 뒤이어 1,300~1,350원의 환율을 설정한 기업이 29.6%를 차지했다. 1,400원 이상을 바라본 기업은 30%에 미치지 못했다.
예상보다 높은 환율은 수출기업들의 단기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지만, 정작 기업가치 재고로 연결되진 않았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이 영업환경 악화로 이어진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원자재가 부족한 우리나라는 어차피 대규모 수입이 동반돼야 하기에, 고환율은 비용 부담과 투자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기업들이 한결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작년 말에나 전망했던 환율이 갑자기 튀어나오자, 원화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출현하고 있어서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882]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의 움직임이 급격히 아래로 쏠렸던 만큼 환율 레벨을 재탐색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는 3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이 1,380원, 4분기에는 1,360원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아직 환율 불확실성을 걷어내기에 불안한 측면이 있다는 분위기다. 오는 7월 8일까지가 시한인 미국과의 '7월 패키지' 협상을 변수로 지목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무역 협상 의제가 추려졌고, 기획재정부가 환율 관련 실무 접촉을 진행 중인 부분이 환율 하방 압력을 우세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대기업 관계자는 "대미 혹은 수출 다변화 관련 투자는 하반기 무역 정세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국내 대선 이후 7월 패키지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어차피 환율에는 다시 실망감이 나타날 수도 있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