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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등록 D-3…국힘 '단일화 충돌' 파국일까 봉합일까

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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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마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2025.5.8 nowweg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파열음이 더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설 보수 진영 빅텐트의 첫 단추 꿰기가 엇나가고 있다.

경선 과정을 거쳐 공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돼 단일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면서 정당성을 피력하는 김문수 후보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라면서 공세를 취하고 있는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갈등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후보교체도 불사하겠다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참전하면서 점점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양상이다.

특히 대선 후보 등록일을 사흘 남겨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두 후보를 상대로 한 적합도 조사에 들어가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김 후보는 가처분 제기 등 법적 대응 방침까지 내세우고 있어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7일 빈손으로 끝난 단일화 회동의 불씨를 살리겠다면서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가 8일 오후 4시반에 다시 만나기로 해 단일화를 위한 또한번의 담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쉽사리 봉합이 될 지는 미지수다.

◇ 국힘 "이번 주" vs 金 "다음 주"…단일화 방식 놓고 격돌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 국민의힘 지도부의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방식이 "강압적이고 강제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 간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일주일 간의 선거운동을 거친 뒤 다음 주 수요일(14일)에 방송토론, 목요일(15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를 결론 짓자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에는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첫 회동에도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없자 '플랜B'로 단일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8일 오후 6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일대일 토론회를 실시한 뒤,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후 4시까지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여론조사는 앞선 대선 경선 때와 같이 '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로드맵을 제시한 지 하루 만에 김 후보가 반기를 들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 예비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1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한 예비후보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제안한 토론회를 불참하겠다고 한 김 후보 발언에 대해서도 "한 사람만이라도 (토론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참여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불참 선언으로 단일화 양자토론회를 취소하는 한편,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국민의힘 지도부 간 단일화 시기를 둘러싼 이견의 폭이 워낙 큰 데다 중재자가 없어 견해 차를 줄일 여지는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김 후보의 주장처럼 대선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가 이뤄지고, 최종 후보로 한 예비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한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국민의힘의 물적·인적 지원을 고스란히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한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가 결국 시간 끌기로 상황을 역전시키려 한다고 의심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다. 자칫 김 후보가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후보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구미 찾은 한덕수 예비후보

(구미=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5.8 psik@yna.co.kr

◇ 오후 4시반 회동서 논의 진전있을까…'전당대회 금지 가처분'도 변수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 간 충돌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날 오후 4시30분에 예정된 2차 회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예비후보에게 오후 4시30분 국회에서 다시 한번 만나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대구에서 일정을 소화 중인 한 예비후보는 김 후보와의 회동에 응하기로 하고 서울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 예비후보는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다시 (단일화를) 논의하겠다"며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극명한 만큼 2차 회동에서도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11일까지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결론이 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당의 대선 후보 지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서두를 유인이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예비후보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단일화를 놓고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 간의 줄다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당 지도부의 김 후보에 대한 비판은 점점 격해지고 있다.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견하는 모습"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당헌당규상 후보 교체는 원칙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 지도부 등을 상대로 낸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도 변수로 떠오른다.

국민의힘이 소집 공고한 전당대회(5월10~11일 중 예정) 개최를 중단해달라는 취지로, 당협위원장들은 최근의 단일화 상황이 김 후보의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후보 지위를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전당대회 개최가 힘들어 단일화 절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당헌상 대선 후보 지명은 전당대회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이미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가 아닌 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지명될 경우 전당대회를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소집 공고는 단일화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일뿐 김 후보의 후보 지위를 박탈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한 예비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겨 우리 당의 대선후보로 만들게 된다면 전당대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헌당규상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는 5일 전에 소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지도부의 이러한 선거 절차 재개시가 한 예비후보를 당의 최종 후보로 만들기 위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의심하면서 전방위 대응 채비에 나섰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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