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받아 든 1분기 실적에서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을 고려할 때 다소 의외인데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부재로 미국발 특수를 누리지 못한 데다 철저한 환 헤지 정책으로 고환율 특수에서도 제외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9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조선 3사 중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의 영업이익률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11%,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3%로 가장 우수했고, 한화오션은 8% 영업이익률이었는데 상선 부문만 살펴보면 9%였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5%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고, 일회성 비용(격려금)을 제외해도 영업이익률 6%로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로는 환율 변동 위험을 100% 헤지하는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결제를 달러로 하는 조선업체들에 환율 상승은 수익을 늘려주는 호재인데, 삼성중공업이 이를 모두 헤지해 고환율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 1분기 달러-원 환율은 1,470~1,480원대를 오가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100% 헤지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며 "환율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삼성중공업의 이익률이 낮았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지난 4월 9일 1,487.6원에서 고점을 찍고 전일 1,396.6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분기에는 삼성중공업의 환율 관리가 빛을 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 경우 포지션을 일부 열어둔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은 1분기보다는 줄어든 환율 효과를 감내해야 한다.
주가 흐름에서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삼성중공업을 앞섰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한화오션이 가장 좋은 추세인데, 3만7천350원으로 시작한 한화오션은 전일 8만300원에 마감해 2.15배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1.46배, 삼성중공업은 1.31배 올랐다.
주가 상승률의 차이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다, 최근 양사와 미 해군과의 유지·보수·운영(MRO) 협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30일 존 필린 미국 해군성 장관은 우리나라를 찾아 이지스 구축함을 만드는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고,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에서는 MRO 중인 미국 해군 7함대의 '유콘'함을 둘러봤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MRO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필린 장관의 방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성 장관이 방문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MRO 사업이 없더라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분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 향후 사업 구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의 관계자는 "미국 해군성 장관이 안 오는 것이 정상"이라며 "미국과는 조선업 협력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MRO를 원래 하지 않았고, 특별하게 계획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며 "FLNG도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MRO 없이도 실적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의 저장 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운반선인 셔틀탱커 9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2025.3.17 [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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