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공사채 발행시장에서 절대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한국도로공사는 채권 입찰에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했다.
중진공의 경우 BIS 비율 위험가중치가 제로(0)라는 점에서 그동안 언더 발행을 이어오던 곳이다.
절대금리 부담이 드러나면서 차츰 관련 채권에 대해서도 달라진 기류가 엿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아직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여전히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하면서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9일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전일 신용등급 'AAA' 중진공과 도로공사, 한전은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 엇갈린 가산금리(스프레드) 결과를 확인했다.
중진공은 2년물과 5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를 각각 1천300억원, 900억원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2년물 1천400억원, 5년물 1천억원이다.
스프레드는 2년물과 5년물 각각 중진공의 동일 만기 민평금리에 1bp, 2bp 높은 수준이다.
중진공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왔다. 위험가중치가 제로라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도로공사 역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보였다. 전일 입찰 결과 3년과 5년물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각각 3bp, 2bp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발행 규모는 3년물 1천500억원, 5년물 900억원이다. 입찰에는 3년물에 1천700억원, 5년물에 1천700억원의 수요가 유입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드러난 결과로 풀이했다. 두 발행사의 경우 'AAA' 특수채 등급민평보다 낮은 민평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공기업 민평금리와 더불어 'AAA' 특수채 등급 민평 역시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입찰 전일 'AAA' 특수채 등급 민평은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7일 기준 3년물 'AAA' 특수채 민평은 2.507%로,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해당 지표는 이튿날인 전일 2.534%로 소폭 반등했다.
전일 동일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차는 25.3bp로, 최근 25bp대 수준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다만 전일 시장 여건상 공사채 자체가 강하게 낙찰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중진공의 경우 2년과 5년물 입찰이었던 터라 강하게 낙찰될 시장 상황은 아니었던 듯하다"며 "만기 1년 안팎의 경우 여전히 수요가 많지만 2년 초과 구간에선 향후 금리 전망에 따라 투자심리가 엇갈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절대금리별 투자심리 차이는 한전채 입찰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한전은 전일 입찰을 통해 2년물 1천억원, 3년물 2천억원, 5년물 2천억원어치 발행을 확정했다. 응찰 규모는 2년물 3천900억원, 3년물 4천700억원, 5년물 4천200억원이다.
한전은 모든 만기물이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보였다. 2년물 발행금리는 2.519%로, 입찰 전일 민평보다 1.6bp 낮았다. 3년물(2.535%)은 1.6bp, 5년물(2.634%)은 3bp 낮은 수준이었다.
한전의 경우 입찰 전일인 7일 기준 3년물 민평금리(2.551%)가 'AAA' 특수채 등급민평(2.507%) 대비 4.4bp가량 높은 상황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위험가중치 제로인 채권들은 다소 덮어놓고 담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중진공 결과에서 달라진 기류가 드러났다"며 "시장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그나마 높은 금리의 채권을 더 선호하게 된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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