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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메드텍·오디오…삼성전자, '반도체 M&A'는 언제

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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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성과" 말했지만 매물 드물고 각국 승인도 걸림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서만 두 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발표한 가운데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서도 유의미한 M&A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영역에서 반드시 M&A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마땅한 매물이 눈에 띄지 않거나 세계 각국의 승인 문제가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영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트라이튼으로부터 유럽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4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자회사 하만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천만달러(약 5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또 다른 '빅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 사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옥스퍼드시멘틱테크놀로지스, 소니오, 룬 등을 인수했다.

사업 분야로 보면 로봇과 개인화 인공지능(AI), 의료기술, 음악 플랫폼 등이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실적 주목도도 높은 반도체와 관련된 M&A는 없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그동안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를 아우르는 AI 등 핵심 분야의 딜이 전혀 없었다"며 "비핵심 분야의 딜이 전사 기업가치 제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M&A를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과 역량 확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M&A가 중요 전략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서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대형 M&A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마땅한 매물이 없다.

기본적으로 M&A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내리는 전략적 판단이다. 메모리에서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3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어느 한 업체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하기 어렵다.

낸드플래시는 시장 내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한 기업이 보다 많기는 하지만 좀처럼 업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경쟁사 인수의 실익이 크지 않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부 M&A로 눈을 돌릴 겨를이 없다.

그나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나 지식재산(IP), 설계 자동화(EDA) 기업 등이다.

실제로 과거 삼성전자가 영국 팹리스 기업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전략 산업인 반도체 M&A가 세계 각국 정부의 집요한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미중 갈등 심화와 통상환경 급변으로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주요국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된 가운데 미국 등 우방국도 삼성전자의 M&A를 가로막을 공산이 크다.

한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반도체 분야는 주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이슈도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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