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환경→반도체'로 이어지는 SK에코플랜트 변신의 '여정'

'건설→ 환경→반도체'로 이어지는 SK에코플랜트 변신의 '여정'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명에서 '건설'을 빼고 친환경 회사로 변모한 SK에코플랜트가 다시 한번 반도체 회사로의 변신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반도체 '하이테크' 종합서비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SK에코플랜트, 반도체 '하이테크' 사업 확장 박차

21일 SK에코플랜트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1분기 하이테크 사업 부문 매출은 총 1조1천482억 원으로, 1분기 전체 매출액의 43.98%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SK에코플랜트 하이테크 사업 부문은 SK하이닉스 공장 등 계열사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과 산업용 가스 제조·판매, 메모리 반도체 재활용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부터 하이테크 사업 부문을 따로 분류해 표시했다.

올해 3월 31일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는 사업 부문을 환경과 에너지, 솔루션 3가지로만 분류했는데, 여기에 하이테크를 추가한 것이다.

기존에 솔루션사업 부문에 들어있던 반도체 사업 매출은 하이테크 사업으로 분류됐다.

SK에코플랜트는 하이테크 사업 조직 자체는 작년 10월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별도로 분류해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하이테크 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 1분기 매출 중에서 43.98%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는 플랜트·건축·인프라 등이 포함된 솔루션 사업이 33.32%, 에너지(12.1%), 환경(10.6%)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사업이 비중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 매출 비중만 보면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회사에 가까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 SK에코플랜트, 건설→환경→반도체 회사로 변신 중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기존의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환경과 연료전지 등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환경시설관리와 싱가포르 TES, 클렌코 등을 인수하면서 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건설과 플랜트 사업은 점차 비중을 줄였다.

하지만 환경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고,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회사는 환경사업 매각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올해 1분기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억 원 손실이 커졌다.

환경 사업이 주춤하자 회사는 반도체를 신사업으로 밀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산업용 가스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를 편입함으로써 반도체 부문을 강화했다.

회사는 용인클러스터 산업단지, 청주 공장 등 SK하이닉스 공사도 진행 중이어서, 계열사 공사가 반도체 사업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배경에는 기업공개(IPO)가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투자를 유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2026년까지 IPO를 약속했다.

하지만 신사업으로 내세운 환경 부문이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업황도 둔화해 주식을 시장에 내놓기 전 '셀링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산업을 전면으로 내세워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IPO 전 회사 몸집 키우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SK머티리얼즈 산하에 있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관련 자회사 4곳을 신규 편입한다.

4개 기업의 작년 합산 매출액은 3천500억 원으로, 기업 편입을 통해 반도체 사업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더해 반도체 생산 인프라 조성, 설계·조달·시공, 고부가 소재·모듈·리사이클링까지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자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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