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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기금 ABS 연간 발행 규모 얼마나…주금공 MBS 사례 보니

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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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기금 ABS 연간 발행 규모 얼마나…주금공 MBS 사례 보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주택도시기금의 대출채권을 이용해 자산유동화를 할 경우 초기 발행 규모나 구조는 주택금융공사(HF)의 주택저당채권(MBS)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발행규모가 50조원에서 60조원대인 국내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1조원 미만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유력했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당국은 주택도시기금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금의 자산유동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산유동화는 기금이 보유한 사업자 대출(임대주택건설자금 등)이나 수요자 대출(디딤돌대출 등)을 담보로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다.



◇ HF 초기에 6천억원 발행…이후 연간 15조~33조

HF가 설립된 후 첫 MBS 발행은 2004년 6월로 발행 규모 5천520억원이었다. 그해 6차에 걸쳐 총 3조원가량을 발행했다.

이후 발행 규모는 점차 증가해 2015년에는 55조원가량을 발행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이 위축되면서 2022년에는 15조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2023년에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으로 33조원으로 증가했다. 당시에는 전체 ABS 발행액의 절반가량이 MBS로 발행됐다. 지난해 MBS 발행 규모는 다시 16조원대로 줄어들었다.

기금이 ABS를 발행할 경우 일회성 발행은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으나 ABS가 주요 자금조달의 수단이 될 경우 발행 규모는 점차 늘어날 수 있다.

당장 기금의 유동성 갭(현재 104%)을 고려한 적정 여유자금이 3개월 기준 2조4천억원, 1년 기준 8조6천억원이 각각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수치가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유자금 운용 자산 매각이나 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예탁금 회수를 줄이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 규모는 변동이 클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BS 등록 발행금액은 5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4천억원(21.8%) 감소했다.



◇ 기초자산 164조원 규모…사업자 대출에 무게

기초자산은 사업자 대출과 수요자 대출을 활용한다. 사업자 대출은 임대주택지원금과 분양주택지원액 등 주택 사업자들을 위해 대출해준 자금이다.

수요자 대출은 디딤돌 대출과 버팀목 대출 등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으로 내어준 자금이다.

HUG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120조5천982억원 정도다. 이에 비해 수요자 대출 잔액은 총 43조7천743억원 정도다. 유동화증권(ABS)의 기초자산이 되는 대출 잔액은 둘을 합치면 164조원을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사업자 대출과 수요자 대출 중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만기가 긴 사업자 대출이 기금의 ABS 기초자산으로 더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HUG도 사업자 대출 쪽에 무게를 두고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 대출의 규모는 120조6천억원 규모로 이 중 15%만 유동화해도 18조원 규모다.

HF의 경우 2023년 기준 MBS 잔액은 167조원가량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 1천124조원 대비 14.8%가량을 유동화했다.

그해 MBS 발행 규모는 33조원으로 당시 공급된 보금자리론 43조원 대비로는 87%가량이 유동화됐다.

HUG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는 유동성 위기 시 선택 가능한 다양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현재 대상 자산 및 규모에 대해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 최초 발행에 5~7개월 소요…시장 영향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입수한 HUG의 '기금 재무건전성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금이 유동화에 나설 경우 자산유동화법에 따라 곧바로 관련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시한은 최초 발행의 경우 내부 검토에서 증권발행까지 5~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유동화 방식은 주택금융공사(HF)의 MBS 발행처럼 신탁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고, 단일 SPC 구조를 활용하거나, 유동화 신탁과 SPC 구조를 동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

보고서에서는 기금의 특성상 장기채권과 후순위채권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선순위채권에 HUG 지급 보증을 둬 금리를 낮추고 발행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초기 유동화 발행 제비용은 증권 모집액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지만, 발행 금액 대비 10~30bp 정도로 예상됐다. HF의 MBS 발행 제비용은 발행 금액 대비 약 5.4bp(10년 평균)로 매우 낮은 편이다.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 물량이 늘어나면서 물량 소화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은 있을 수 있다.

일례로 2022년에 한전채가 고금리에 대규모 발행되면서 다른 회사채들은 외면받아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2년~23년경에 한전채가 많이 발행되면서 그때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많이 줬다. 시장에서 검증도 돼 있고, 보증도 된 물량이 나오니 그런 쪽으로 시장이 쏠리니까 영향을 많이 주게 됐다"라며 "우량한 물건이 들어오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그 정도 영향을 줄 만큼 발행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다. 몇천억해서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디딤돌 대출 정보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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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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