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집하는 글로벌 기업'…스트래티지 따라하기
130개 기업, 87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전 세계 상장기업 중 130곳이 총 870억 달러(약 119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발행량의 약 3.2%에 해당한다. 비트코인은 총 2천100만개가 발행돼 있으며 더 이상 추가 발행은 하지 않아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일(미국 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본업이 암호화폐와 무관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재무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매입해 기업가치를 높인 스트래티지의 선례를 따라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창업자는 2020년부터 회사의 현금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스트래티지는 59만2천1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1천억달러가 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방식을 본떠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후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트레저리넷에 따르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1만1천509개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비트코인 15억달러를 매입했으며 2024년 회계 기준 6억달러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잭 도시가 창업한 미국의 블록은 2020년 10월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해 현재 8천58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월 비트코인 제품 수익의 10%를 재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스톱은 4천71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5억1천만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게임스톱은 이어 22억5천만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비트코인 매입 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헬스케어 셈러 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4천449개를 가지고 있으며 작년 11월부터 현금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러지 그룹은 아직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25억달러를 모금해 비트코인을 보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의 메타 플래닛은 비트코인 1만개를 가지고 있다. 호텔개발사였던 메타 플래닛은 회사의 전략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를 전략고문으로 영입해 오는 2027년까지 21만개의 비트코인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사인 트웬티원 캐피털은 비트코인 3만7천230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기업 테더, 캔터피츠제럴드의 합작 회사다.
캔터피츠제럴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아들 브랜던 러트닉이 경영하는 투자사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회사 넥스트 테크놀러지 홀딩은 5천83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보유함으로써 기업들이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고 이러한 프리미엄은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무한 자금 루프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전략이 장기 하락장에 대한 내성이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으며, 만약 장기하락장이 왔을 때 일부 기업들은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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