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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중동發 인플레…호르무즈에 쏠린 눈

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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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소식을 주시하면서 국제유가 추이에 따른 약세 압력 가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시설이 미군의 성공적인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군사적 개입을 단행했음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란이 평화를 만들지 않으면, 추가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시장은 이번 미국의 개입이 중동 전쟁 확전으로 이어지고,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간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의 에스마일 코우사리 위원은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에서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에서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봉쇄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의회 의결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소비량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주요 원유 수송로다.

이곳이 봉쇄된다면 곧바로 국제유가 급등을 촉발할 수 있고, 미국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

앞서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6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짙게 나타난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보다 더 후퇴할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관세 영향이 더 뚜렷해질 때가지 좀 더 기다리면서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우선은 아시아장에서 국제유가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글로벌 금리 움직임에 연동될 수 있다. 아시아장에서 현재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근월물 가격은 4%대 상승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당장 국제유가가 급등한다면 채권은 인플레이션 전망 등으로 약세 압력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특히 달러-원 환율 추이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눈높이를 높여 급등한다면 금리에 제약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에 미치는 경제적인 타격을 고려하면 봉쇄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이란 전체 경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돌아가고 있다"며 "그것은 이란인들 입장에서 자살행위"라고 설명했다.

마침 지난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가 기준금리(2.5%) 근방에서 등락하는 등 최근 국고채의 레벨은 살 만 하다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인한 이후 시장에서는 국내 수급 여건이 다소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 후반 공개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격 제기했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6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했는데, 인플레이션에 큰 관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데이터를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우려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움직여야 한다"며 "나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같은 날 등판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른 외신과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면서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6bp 내린 3.9100%, 10년물 금리는 1.6bp 내린 4.3790%로 나타났다.

이날 수급상 국고채 5년물 입찰이 3조2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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