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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SK하이닉스의 고민…미중 갈등 속 높은 中 의존도

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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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40%·낸드 30% 中서 생산…美 장비 반입 제한 시 타격 커

"반도체 밸류체인 디커플링 진입…질서 있는 철수 전략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대역폭 메모리(HBM) 우위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아킬레스건으로 비교적 높은 중국 의존도가 꼽혔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 SK하이닉스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출처: SK하이닉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TSMC가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때 누리던 예외적 지위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이들 기업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1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유예가 끝난 2023년 10월 SK하이닉스 등을 VEU로 지정하며 별도의 허가 없이 생산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VEU 지위가 박탈되면 반도체 제조사들은 앞으로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공장의 원활한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KLA 등을 필두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하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타격을 받겠지만, 특히 중국 내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K하이닉스의 고통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 D램(우시)과 낸드플래시(다롄), 패키징(충칭) 공장을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에서 중국 비중은 D램이 40%, 낸드플래시가 30% 안팎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다롄 팹 등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잔금 22억4천만달러(약 3조3천억원)를 불과 석 달 전에 치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D램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낸드플래시(시안)의 중국 생산 비중은 30% 수준이다. 난징과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는 TSMC도 중국 사업장의 중요도가 그리 크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중국에 적지 않은 영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2기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정책에 따른 중국 소재 팹 운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며 "VEU 지위 유지 여부와 극저온 식각 장비 등 첨단 장비까지 규제 범위가 확대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미국 정부 제재로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의 타격이 당분간 더 클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은 이제 정말 디커플링이 현실화하는 상황으로 진입했다"고 썼다.

그는 "철저히 현실주의에 입각해 질서 있는 철수 옵션을 포함한 전략이 한국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이러한 리스크를 투자자에게 알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강화로 인한 피해는 없었으나, 향후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이 전면 금지된다면 당사의 생산 경쟁력이 저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20일 25만7천원까지 오르며 지난해의 고점을 경신하고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0조원, 9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2023년 이후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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