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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일본 국채수익률 왜곡 판단…30년물 국채 베팅

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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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일본 국채수익률 왜곡 판단…30년물 국채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PIMCO)가 일본 국채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활용해 초장기 국채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이 지난 5월 3%를 돌파하자 이 채권에 투자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0여년간 1% 미만의 수익률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고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채권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했다.

앤드루 볼스 핌코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일본 국채 수익률 곡선이 왜곡돼 있다"며 "장기물 국채에 거래 기회가 보여 일부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국채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20일 내년 3월 종료되는 회계연도까지 총 3조2천억 엔(약 220억 달러) 규모의 초장기물(20년·30년·40년 만기 국채) 발행을 감축하는 방안을 시중 은행들과 논의했다.

이는 기존 발표보다 훨씬 공격적인 감축이다. 일본은 장기채 발행을 줄이는 대신 단기 채권 발행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재무성의 중도 발행 계획 조정은 예산 변경 없이 진행되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하고 이는 시장 불안 심리가 정부 내부에도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볼스 CIO는 재무성의 이러한 조치가 있기 전 "수요가 존재하는 곡선 구간에 더 많이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일본 생명 보험사들이 장기물 수요를 줄이는 상황에서 당국이 발행 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이 직면한 상황은 영국, 미국 등 다른 주요국들과 유사하다.

이들 국가 역시 장기 국채 발행에 대한 시장의 반발이 커지며 만기를 단축하거나 발행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영국은 장기채 수요 감소로 인해 국채 만기를 단축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30년물 수익률은 약 3%로 미국의 4.9%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볼스 CIO는 "글로벌 장기 차입 비용이 너무 많이 오르면 결국 주식과 신용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게 되고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금리 인하)으로 이어져 채권 가격을 지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국채 시장의 매도세는 최근 일련의 부진한 국채 입찰 결과에서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생명보험사와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수요를 급격히 줄인 '매수자 파업(buyers' strike)'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다음 달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여야 모두 재정 지출 확대를 공약할 가능성이 있어 채권 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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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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