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면서 '실용주의'를 내세운 국정 철학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윤석열 정부에서 1년 7개월간 농림축산식품부를 이끌어온 송미령 장관에 대한 유임을 결정했다.
통상 전 정부에서 임명한 장관급 인사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의를 표명하고, 수리 여부를 떠나 이후 새 정부의 내각 인선 과정과 맞물려 교체된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에 대해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와 지방소멸 등을 연속성 있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의 유임이 유독 놀라운 것은 윤석열 정부 시절 양곡관리법(이하 양곡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이하 농안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값이 폭락하거나 폭락이 우려될 때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매입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농안법 개정안은 농산물값이 기준 미만으로 하락하면 정부가 그 차액을 생산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가격 보장제'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양곡법과 농안법이 농민의 생존과 농가 소득의 보존을 위한 방안이라며 국회 통과를 추진했지만 송 장관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며 강하게 맞선 바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송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의 행보에 대해 "송미령 장관이 새 정부의 철학과 국정 운영 방향에 동의하신다고 알고 있다"며 "과거에 어떤 활동과 결정을 하셨든 간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실력과 능력만 검증된다면 '실용주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제2, 제3의 송미령 장관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도 예고했다.
강 비서실장은 "전 부처에 있는 저희가 인사를 할 수 있는 분 중에서 실력과 능력이 있고, 현 정부의 기조와 방향에 동의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