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의 폭격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 해운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호르무즈 봉쇄가 현실화하더라도 원유 운반선 등 일부 선종에만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전체 해운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말 사이 미국의 이란 폭격과 이란 의회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운주가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뒤 작전 성공을 발표했고,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이에 맞서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을 채택해 정부에 전달했다.
이 소식에 대한해운[005880]은 장 초반 14% 넘게 급등했다가 점차 상승분을 반납하고 오후 2시 18분 현재 3.8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HMM[011200]은 1.56%, 팬오션[028670]은 0.64% 올랐다.
일부 종목은 하락하기도 했다. KSS해운[044450]은 장 초반 올랐다가 하락 전환해 0.31% 내렸고, 현대글로비스[086280]도 1.98% 떨어졌다.
해운주의 상승세가 강하지 않은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원유 가격과 원유 운반선의 운임 등 일부 선종에만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사 중 원유와 가스 운반선에 주력하는 업체는 SK해운이 있지만, SK해운은 비상장사다.
국내 해운 1위인 HMM은 컨테이너선이 주력이고, 팬오션은 드라이벌크(건화물), KSS해운은 가스선과 화학 운반선을 주력으로 한다.
상장 해운사 중 높은 상승률을 보인 대한해운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벌크선 운항이 주력이다.
주가가 약세인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이 주요 먹거리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컨테이너선의 물동량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며 "단지 원유 공급과 연관된 유가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운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은 이미 예멘 후티 반군의 영향에 수에즈 운하를 우회해 아프리카의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항로를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한다고 해도 글로벌 해운에 추가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물론 간접적인 충격에 향후 해운 운임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 다만 이 또한 유가나 보험료 상승 등 비용의 증가로 상쇄될 수 있어 해운사에 미치는 최종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오르기 시작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월 6일 2천240.35에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2주 연속 하락, 지난 20일 기준 1천869.59로 내려왔다.
HMM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동은 원유 시장에서는 굉장한 메이저(Major)이지만 컨테이너 시장에서는 아니다"며 "호르무즈 봉쇄 우려의 영향을 컨테이너선 업계에서 따져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그것이 반드시 호재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jhhan@yna.co.kr
한종화
jhha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