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대표부터 외부활동까지…존재감 드러내는 보험사 오너 3세

자회사 대표부터 외부활동까지…존재감 드러내는 보험사 오너 3세

현대해상, 자회사 대표에 회장 장녀 정정이

경영임원 승진한 교보생명 신중하·외부활동 나선 신중현

한화생명, 경영진 교체로 김동원 승계 구도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보험사 오너 3세들이 업무 전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지배구조가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27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현대하임자산운용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정정이 부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84년생인 정 신임 대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녀다. 현대하임자산운용은 현대해상의 100% 자회사다.

현대하임자산운용은 정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부동산 투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보험사 이익 중 자산운용 부문의 중요도가 늘어나고 그 중 대체투자와 같이 수익성 좋은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장녀가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의 신임대표로 선임된 점은 주목할만하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의 조직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해상은 기존 지속가능실을 지속가능본부로 개편하면서 강명관 지속가능실장을 지속가능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정 전무가 현대해상의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맡은 만큼 정 전무의 직속 조직을 변화시키면서 정 전무에게도 힘을 실었다.

교보생명도 풋옵션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그룹 재편을 준비하면서 오너 3세들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은 최근 보험연구원에서 진행한 디지털 보험시장 산학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와 함께 교보라이프플래닛 현황 및 디지털 보험 리서치를 함께 수행하면서 외부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앞서 신 실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슈어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보험업 관계자들에 디지털 보험사로의 혁신과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 실장과 더불어 신 회장의 장남 신중하 상무는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임원으로 선임됐다.

신 상무는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한 후 교보DTS에서 디지털혁신 신사업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신 상무는 지난 2022년부터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 AI활용·VOC 데이터 담당 및 경영전략 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해 금융지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진을 교체하며 지배구조 변화를 예고했다.

한화생명을 이끌던 여승주 부회장은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도와 그룹 전체의 비전을 수립한다.

여 부회장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 멘토로 알려져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8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권혁웅·이경근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

권 내정자는 한화에너지 및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이 내정자는 한화생명 보험부문장 및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화생명은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그룹 사업 다각화와 정통 보험영업 역량 제고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그룹 주요 보직을 거친 전문 경영인과 보험영업의 핵심 인물을 각자대표로 올리면서 김 사장을 보좌하고 승계 구도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해외 투자를 지휘했고,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투자 및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와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 설립을 주도했던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으로 합병되면서 디지털 보험 전략은 아쉽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 내정자가 한화생명 신임 대표로 이동하는 만큼 보험영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대표 인사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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