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6월 가계대출 6.7조 늘어…'막차 심리'에 주담대 5.7조 급증

5대銀, 6월 가계대출 6.7조 늘어…'막차 심리'에 주담대 5.7조 급증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잔액 하락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5대 은행의 6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막차 심리 속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천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조7천536억원가량 늘어났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올 하반기부터 애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정책대출도 연간 공급계획 대비 25%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주담대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지난 27일 하루에만 5대 은행에서는 가계대출 잔액이 7천792억원 늘어났다.

발표 다음 날부터 시행되는 기습 규제에 대출 실행일을 저울질하던 차주들이 규제 막판 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달부터 도입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전월 대출 수요를 끌어올렸다.

주담대 잔액은 599조4천249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5조7천634억원 늘었다. 지난달(4조2천316억원) 주담대 증가세를 1조원 넘게 웃돌았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4조4천2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76억원 늘었다. 6월 국내외 주식시장 상승세에 분할 매수 등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와 함께 주택 매입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심리가 겹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대출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165조6천515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7천668억원 줄었다.

6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664조867억원)도 전달보다 2조6천543억원 감소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우려에 은행의 대출 심사 또한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 잔액은 1천605조6천967억원으로 전월 대비 9천542억원 감소했다. 지난 3월 전체 원화 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7천276억원 감소한 뒤 4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6월부터 여신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자금은 2천96조4천725억원으로 직전 달(16조1천836억원)에 이어 10조9천840억원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1조9천343억원으로 전월(18조3천952억원) 증가세를 뒤로 하고 8조9천332억원 감소했다. 5월 추가 금리 하락 전 수요가 정기예금에 몰린 뒤 6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기적금은 1조1천515억원 증가한 42조8천169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56조6천806억원으로 전월 대비 29조9천317억원가량 늘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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