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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석화기업 절반 없어질라…'구조조정에 정부 지원 필요'

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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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불황을 겪는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거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독과점과 담합에 대한 유연한 검토 속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제언이 나왔다.

국회미래연구원이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 주제 포럼에서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파트너는 "글로벌 트렌트 변화로 동북아 내 에틸렌 및 범용 폴리머의 공급이 크게 증가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지난 2022년 이후 다운턴에 직면했다"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1천500만톤 수준의 신규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2030년 이전까지는 다운턴이 지속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동향 및 국내 석화사 실적

[출처: 국회미래연구원]

그러면서 "동북아 내 신규 증설 물량을 고려했을 때, 내수 성장 기반의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유 현금성 자산 및 최근 영업손익을 고려하면, 3년 이상 지속 가능 업체가 5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수의 기업이 법정관리 가능성에 노출되고, 이는 2차/3차 벤더의 연쇄 도산과 지역 경제, 일자리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막대한 손실을 예방하려면 산단별로 다른 재편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김 대표파트너는 진단했다. 정부가 업체 간 협업·재편과 경쟁력 강화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업계의 구체적인 건의 사항이 쏟아졌다. 독과점 및 담합에 당국이 유연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은 "석화 기업 설비 통폐합과 생산량 감축을 논의하려면 정보를 교환해야 하고, 가격을 논의할 수도 있다"면서 "이 과정이 담합으로 해석될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독과점을 판단할 게 아니다"고 밝혔다.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에 대한 요구도 빠지지 않았다. 정부는 전례 없는 위기에 공감하며 자발적 사업 재편을 위한 유인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나성화 산업부 공급망정책관은 "업계 자율 컨설팅을 통해 석화 산업의 글로벌 경쟁 구도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사업재편 방향과 정부 정책 건의 사항을 도출하겠다"며 "정부도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금융·경쟁법·통상 이슈 등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후속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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