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6월 미국의 고용이 예상외로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7월이 아닌 9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고용 지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취약한 측면도 나타나면서 '숨은 실업' 문제가 주목됐다.
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존 월드런 골드만삭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월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경제는 확실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4월 상호관세 정책이 도입됐을 당시의 전망과는 다른 전개"라고 미국 경제의 강세를 강조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4만 7천 명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3개월 평균 고용 증가 폭도 약 15만 명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며, 겉보기에는 연초보다 오히려 가속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6월 고용 지표의 특이한 부분은 주 및 지방정부의 교육 분야 고용이 6만 명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6월이 미국의 학년말에 해당하고 여름방학 시작 시기와 통계 집계 기간이 겹쳐 교사 수가 과다 계상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숨은 실업자' 64만 명으로 70% 증가
특히 일자리를 찾지 않는 사람은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으나, 노동시장 밖에서 실제로는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른 바 '숨은 실업' 문제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전에는 구직 활동을 했으나 적절한 일자리가 없다고 판단해 구직을 포기한 '구직 포기자'는 6월 기준 63만 7천 명으로 급증했으며, 전월보다 25만 6천 명 증가했다.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이는 구직자 수 감소에 기인했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노동참여율은 6월 62.3%로 하락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실업률 하락의 일부는 건강하지 못한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고용에 신중해지면서 장기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또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9월 금리 인하 확률, 시장은 60%로 전망
미국 6월 고용 지표 이후 연준은 오는 29∼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장의 금리 인하 압박은 피하게 됐다.
실제로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모든 만기 구간에서 금리가 상승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전일보다 0.13%포인트 오른 3.91% 수준까지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0.08%포인트 상승한 4.36%를 기록했다.
고용 통계의 일부 약점에도 불구하고,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유지되고 있다.
미국 금리 선물 가격을 토대로 정책금리 기대를 계산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은 전날의 76%에서 90% 이상으로 올라섰다. 반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15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매체는 "관세 인상이 미국 소비자에게 대폭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되면, 7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이번 고용 통계의 엇갈린 결과는 당분간 연준이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데 변화를 줄 만큼 결정적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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