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로 주주가치 훼손 기업 식별하고 변화까지 도출"
"거버넌스 강점 소통하지 못하는 기업, 행동주의에 취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패시브 투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주가치 훼손 기업을 식별하는 주주행동주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큰손 기관투자자들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유형에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행동주의의 협소한 관점이나 단기주의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행동주의가 장기 가치 창출한다는 인식 확산"
4일 영국의 주주 자문사 스퀘어웰파트너스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운용 업계에서 행동주의가 기업의 책임감을 높여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패시브 투자의 존재감이 커졌다. 이를 대표하는 뱅가드와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빅 3'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2005년 3조달러에서 올해 1분기 27조달러로 20년 만에 9배가 됐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특정한 벤치마크를 따라야 하므로 투자 의사 결정에서 유연성이 부족하다.
이때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가 행동주의 펀드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하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 패시브 투자자들과 협력한다.
스퀘어웰파트너스는 "현재의 시장 역학은 패시브 투자자들이 장기 주주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을 분간하기 위해 액티브 매니저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패시브 투자자의 관여와 의결권 행사를 통해 변화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출처: 스퀘어웰파트너스]
◇ 행동주의에 대한 기관투자자 시각은
행동주의를 바라보는 기관투자자의 시각을 파악하기 위해 스퀘어웰파트너스는 30곳 이상의 자산운용사와 자산을 맡긴 당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한 기관들이 운용하는 자산을 합하면 35조달러에 달했다.
응답자 전원은 행동주의가 유용한 시장 동력이라고 봤다. 행동주의의 좋은 점으로는 변화의 촉매(77%), 책임감 유도(71%), 투명성과 관여 증진(61%)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스퀘어웰파트너스는 "시장에 기반한 감시 기제로서 행동주의에 대한 지지가 확인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행동주의에 대해 아쉬운 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큰 그림을 간과하는 협소한 초점(65%)이었다. 단기성과주의(48%), 혼란과 비용(35%)도 등장했다.
행동주의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요소로는 주장의 설득력(87%)과 과거 실적(71%)이 중요했다.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지지하는 행동주의 유형은 단연 이사회 관련 사안(71%)이었다. 여기에는 거버넌스 개선과 경영진 교체 등이 포함됐다. 영업(10%)이나 인수·합병(M&A·3%) 관련은 지지도가 낮았다.
스퀘어웰파트너스는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주주에 대해 책임이 있고, 회사 성과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거버넌스가 불량한 기업이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된다고 보냐는 물음에 84%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영풍[000670]과 코웨이[021240] 등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전개된 행동주의 캠페인의 다수가 거버넌스 개선을 내걸고 독립적인 이사 선임을 목표로 했다.
스퀘어웰파트너스는 "거버넌스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않는 이사회는 향후 어떤 형태로든 행동주의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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