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천시대…당국에 제목소리 내는 검투사형 협회장 요구"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아직 구체적인 후보군에 대해 평가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에게 바라는 바는 명확하다.
업계 내 다양한 목소리를 정확하게 반영해 금융당국과 은행 등 다른 업권과의 논의에서 업계 의견을 보다 명확하게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6개 금융권 협회 중 낙하산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곳이지만, 그 때문에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소극적이고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발행어음과 IMA(종합금융투자계좌) 등 증권사들의 인가 신청이 금융투자업계에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이번 금융투자협회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 만에 한국거래소를 찾아 코스피 '5,000 달성' 공약 실천 의지를 부각했고 후보 시절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한 달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단숨에 3,000선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증시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부보다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정부인 만큼 협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금융 당국과 소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투자 업계에선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과 같은 도전적인 협회장을 찾는 분위기다. 황 전 회장은 당시 강한 추진력과 정부나 금융당국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검투사'로 불리기도 했다.
황 회장은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한 뒤 우리은행장을 맡으며 은행과 금융투자업권을 넘나들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회장, KB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지난 2015년 한국금융투자협회장으로 부임했다.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복귀해 비과세 전용 해외주식형 펀드와 사모펀드 등록 규제 완화, 재간접 사모펀드 등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협회장들은 주로 증권사 출신으로 운용사 등 다른 업권에 대한 소외 이야기가 많았는데 운용사 출신 협회장 역시 반대로 증권사 소외에 대한 평가가 많다"며 "협회 내 회원사가 다양한 업권으로 구성된 만큼 종합적인 의견을 금융당국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으로 대한투자신탁 리테일과 퇴직연금 사업부를 이끌다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이끌며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까지 지낸 첫 자산운용업계 출신 협회장이다.
역대 금투협회장은 증권사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많았다. 회원사별 협회비 분담 비율상 어쩔 수 없는 결과였지만 서 회장은 업계 내 반(反) 미래에셋 정서를 어떻게 넘어 모두의 예상을 깨고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다만, 운용업계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증권업계에 대한 이익 대변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협회장에 대해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과 소통을 통한 규제 완화"라며 "최근에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눈에 띄는 정책이나 규제 완화에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임기 3년인 금투협회장은 협회 정회원인 400곳의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사·신탁사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배정받은 표결권으로 뽑는다.
[촬영 안 철 수] 2024.11.3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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