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후 변화는 국내 보험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화재 및 침수와 같이 피해 발생 보험금 지급과도 관련이 있고, 보험사가 가진 장기 자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보험사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보험사의 현황을 다룬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은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많게는 수 조원대의 보유 자산 손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넷제로 2050 등 탄소배출 감축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9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ESG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기준 82조2천억원의 자산 중 2050 탄소중립(넷제로·NZ) 시나리오에서 최대 자산가치가 8.9%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지연된 이행(DT) 시나리오에선 4.3%, 현재정책(CP) 시나리오에서는 2.0%의 자산가치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저탄소 전환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손실률이 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넷제로 시나리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및 기후 상승 1.5℃ 이내로 관리하는 시나리오다. DT 시나리오는 2030년까지 배출량이 감소하지 않은 뒤 평균 기온을 2℃ 미만을 제한하기 위한 정책 시나리오고, CP는 현재의 정책을 유지해 높은 기후리스크에 노출되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삼성생명의 넷제로 시나리오에선 상장주식이 8.01%, 비상장주식은 10.23%, 회사채는 13.22%, 기업대출은 3.99%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들 자산은 보유 비중이 높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자산들이다.
보험사들이 저탄소 전환에 대응하면서 발생하는 이행 리스크가 당장 크게 나타나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대응하지 않는 시나리오보다 위험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DB손해보험은 넷제로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1천129억원의 이행리스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DT 시나리오에선 92억원 손실을, CP 시나리오에선 120억원의 이익을 나타낸다.
2050년이 되면 넷제로 시나리오는 1조744억원의 손실을 입지만 DT 시나리오는 1조4천1억원의 손실을 낸다. CP 시나리오는 362억원의 손실을 낼 뿐이다.
나아가 2100년이 될 경우 넷제로 시나리오의 이행리스크 손실은 4천493억원이지만 DT 시나리오는 8천575억원 손실을, CP 시나리오는 1조3천103억원의 손실을 낸다.
자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물리 리스크도 보험사가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현대해상은 기후 위험 노출 분석을 통해 2040년까지 강수 피해로 인한 고위험 지역 비중이 현재보다 9%포인트(p)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보험 가입 건수는 104% 늘고, 보상한도 금액은 114% 증가한다.
반면 강풍 피해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감소했는데 현대해상은 "지구온난화가 지속한다는 시나리오로 인해 강풍에 대한 피해는 줄어들지만 강수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손해보험도 해안가에 위치한 중공업, 석유화학 제품 제조 시설 등의 익스포저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한화손보는 "물리적 위험에 따른 손실 규모가 가장 크게 추산되는 시나리오에선 2085년 손실률은 2030년 손실 추정치의 149%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짚었다.
기후 리스크가 자산 가치에 손실을 미치면서 보험사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에도 영향을 준다.
삼성화재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만을 가정해 킥스 변화를 추정한 결과 2060년 기준 넷제로에선 254%, DT와 CP 시나리오에선 247%의 킥스 비율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이행리스크가 커지면서 단기간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리스크가 더 크다"며 "자산 손실이 나타나는 만큼 킥스 비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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