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허동규 기자 = 저축은행업권이 상반기 1조4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정리하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
5차 정상화 펀드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분 100% 자회사인 'SB NPL 대부'의 영업을 개시해 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번의 유찰을 겪고 있는 지방 사업장 브릿지론 등 악성 PF 매물도 여전히 남아 있어 저축은행별로 부실 정상화 작업 속도는 상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F 정보공개 플랫폼상 OK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PF 물량은 11곳으로 저축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7곳, 동원제일·푸른저축은행 4곳, 하나·다올·웰컴저축은행은 3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업권의 PF 플랫폼상 매각 추진 사업장은 한 달 사이 39개 줄었다. 익스포저도 감정평가액 기준 약 3조원에서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절반 축소됐다는 점은 타 업권 대비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2023년 말 대비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저 감소율은 전 업권에서 가장 높은 마이너스(-) 37%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브릿지론 중심의 익스포저가 크다는 점은 여전한 우려 요소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부동산 PF대출 신용공여액은 8천274억원이다. 6월 말 PF 플랫폼에 올린 매각 추진 사업장의 감정평가액 기준 익스포저는 6천억원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이 올린 PF 물량은 한 달 사이 3건 줄어들면서 매각 작업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유찰이 계속되는 PF 사업장도 관찰된다.
OK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한 브릿지론은 올 초 1천300억원 규모의 감정평가를 받은 뒤 13회나 유찰됐다.
마찬가지로 OK저축은행이 참여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PF 브릿지론 사업장은 1천800억원의 감정평가를 받았는데 유찰이 무려 27회나 일어나기도 했다. 지방이 아닌 수도권 사업장임에도 이처럼 유찰이 지속되는 물량이 아직 남아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브릿지론은 2023년 말 대비해 절반 가까이 정리되고는 있다"면서도 "대부분 수도권 주거지 위주라서 지방이나 비주거형은 계속 본PF 전환이 안 되고 있어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저축은행업권의 PF 정상화펀드는 계정과목의 대출채권을 단순 유가증권으로 변경한다는 점에서 진성매각 논란이 있었다.
이를 타파하고자 3, 4차 정상화펀드는 선·후순위 구조로 짜였다. 다만, 저축은행들이 펀드 후순위로 손실을 흡수하는 구조이기에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남아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다는 가정하에 펀드 후순위 출자자인 저축은행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5차 PF 정상화펀드도 4차에 이어 조만간 수요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업권과 보험업권의 PF 신디케이트론 자금도 4차에 이어 선순위로 투입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NPL 자회사도 설립하며 업권의 PF 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중앙회는 지분 100% 출자 자회사인 'SB NPL 대부'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을 5억원으로 한 뒤 금융당국에 영업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인적·물적 구조를 갖춘 상황이다.
특히, SB NPL에는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농협자산관리회사 출신의 부실채권(NPL) 전문가가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자산관리회사는 2002년 설립 후 농·축협과 NH농협은행 등이 보유한 NPL 20조원을 매입해온 NPL 전문관리회사다.
저축은행중앙회 인력 또한 자회사에 몇 명 파견된 가운데 현재는 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추후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늘리게 되면 1천억원 규모로 부실 PF를 NPL로 매입할 수 있다.
중앙회는 지급준비예치금 등으로 SB NPL의 출자금을 마련했는데, 자본금이 1천억원 규모로 조속히 확대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저축은행중앙회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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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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